‘변량시비’ 국내 확산될까…농기자재업계 준비 박차

김다정 2023. 7.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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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재업계가 변량(가변)시비 시장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변량시비는 토양환경을 파악한 후 살포할 비료량을 산출해 위치에 따라 가변적으로 비료를 살포하는 기술이다.

업계는 최근 세계적으로 스마트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드론 등을 이용한 변량시비법이 국내에도 곧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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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필요한 곳에 적정량 살포
환경오염 예방 등 세계적 추세
얀마·누보 등 연구·개발 진행
실수요자 확보 미지수 의견도
얀마농기코리아 관계자가 변량시비에 필요한 시비 맵(지도) 작성을 위해 드론 촬영을 하고 있다.

농자재업계가 변량(가변)시비 시장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변량시비는 토양환경을 파악한 후 살포할 비료량을 산출해 위치에 따라 가변적으로 비료를 살포하는 기술이다. 한 필지 내에서도 다양한 요인에 따라 생육 상태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을 정확한 곳에 적정량만 공급한다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이같은 기술을 적용하면 과잉 비료 공급에 따른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료 살포량 감소에 따른 비료비 절감, 과비로 인한 환경오염 예방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는 최근 세계적으로 스마트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드론 등을 이용한 변량시비법이 국내에도 곧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2년에 걸쳐 드론 실증시험을 직접 수행하겠다고 나선 얀마농기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얀마는 최근 경기 평택에서 가변측조시비이앙기 확산을 위한 드론 촬영을 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전국 8개 지역에서 1∼2필지를 택해 올해 균일측조시비한 곳과 내년 변량시비를 한 곳의 생육 결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앙된 논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기 위한 촬영을 한 것이다.

얀마가 곧 상품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변측조시비이앙기는 리모트센싱(드론 촬영)으로 미리 작성한 논의 시비 맵(지도)을 이용해 가변·균일 측조시비가 가능한 제품이다. 시비 맵을 작성해 지점에 따른 시비를 하는 ‘변량시비’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얀마 측은 “지금까진 드론을 통해 생육 상태를 확인해 시비 맵을 작성한 뒤 무인헬기로 추비하는 방식을 테스트했지만, 비용이 커 이를 이앙기와 접목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얀마농기일본의 실험 결과 ‘하에누키’ 벼 품종에선 수확량 증가가, ‘쓰야히메’ 품종에선 밥맛 개선(단백질 함유량 조절)이 이뤄진 바 있다.

국산 농기계업체들 역시 이같은 변량시비 관련 기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대동의 한 관계자는 “정밀농업 도입의 일환으로 변량시비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기계업체뿐 아니라 자재업체 역시 가변시비 대응 드론용 비료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누보는 최근 완효성 비료(CRF), 관주용 비료(WSF), 항공시비 자재에 대한 제품군을 확대해 변량시비 기술 적용에 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당 기술이 전세계적인 트렌드인 것은 맞지만, 국내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장 변량시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일본과 비교해봐도 국내 쌀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고품질 쌀을 생산해 브랜드 쌀로 비싸게 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는 반면, 우리는 쌀 가격이 낮은 데다 국내에선 품질이 아니라 수량을 더 중요하게 보는 시선이 여전하다”며 “변량시비로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기보다는 비료를 과잉공급해 수량을 늘리려는 농가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비에 필요한 노동력을 절감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선 변량시비의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 입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량시비가 가진 고품질 적정 생산과 환경친화적 요소를 고려했을 때 변량시비 도입에 따른 보조금 투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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