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동맹' 향한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통실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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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영화의 전장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6·25전쟁을 함께 치른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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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미동맹, 세계 평화·번영 핵심축"…윤 대통령 "전적 동의"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영화의 전장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6·25전쟁을 함께 치른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하루 전날인 26일 직접 주관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시작으로 이틀 연속 대부분의 일정을 정전일에 할애하면서 "보훈에 진심"인 그의 국정 철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해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대통령이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한 것은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윤 대통령의 '진심'은 행사 곳곳에서 묻어났다. 윤 대통령은 행사 내내 침묵을 지켰는데, 참모들에게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 지시했다고 한다. 국빈급 최고 예우를 갖춘 유해 봉환식 자체가 메시지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유일한 메시지는 대통령이 아닌 유가족의 입에서 나왔다. 고(故) 최임락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씨(79)는 고국 땅을 다시 밟은 형님의 유해함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뒤편에 결연한 표정으로 최씨를 지켜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면서 유가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메시지가 아닌) 유가족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 최초로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도발에 맞서 산화한 장병 55인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롤 콜'(roll-call)을 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서해수호 55인 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롤 콜한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라는 첫 문장을 뗐다가 돌연 말을 멈추고 감정에 북받친 듯 25초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는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연대를 추구하는 '가치외교 철학'와도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국군전사자뿐 아니라 우방국 참전용사들에도 예를 갖췄는데, 이는 한미동맹 등 국제연대를 통한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27일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서 트위터 계정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태그하고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포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은 세계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밝힌 것에 적극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올해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나란히 싸운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이 맺은, 부술 수 없는 유대관계인 한미동맹의 70주년"이라며 "이런 가치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함께하는 수천명의 한미 장병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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