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동맹' 향한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통실 톡톡]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7.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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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영화의 전장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6·25전쟁을 함께 치른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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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영웅 유해 영접한 윤 대통령, 부산서 "유엔용사 잊지 않을 것"
바이든 "한미동맹, 세계 평화·번영 핵심축"…윤 대통령 "전적 동의"
윤석열 대통령이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7.27/뉴스1 ⓒ News1 부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영화의 전장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6·25전쟁을 함께 치른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하루 전날인 26일 직접 주관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시작으로 이틀 연속 대부분의 일정을 정전일에 할애하면서 "보훈에 진심"인 그의 국정 철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해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대통령이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한 것은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윤 대통령의 '진심'은 행사 곳곳에서 묻어났다. 윤 대통령은 행사 내내 침묵을 지켰는데, 참모들에게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 지시했다고 한다. 국빈급 최고 예우를 갖춘 유해 봉환식 자체가 메시지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유일한 메시지는 대통령이 아닌 유가족의 입에서 나왔다. 고(故) 최임락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씨(79)는 고국 땅을 다시 밟은 형님의 유해함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뒤편에 결연한 표정으로 최씨를 지켜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면서 유가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메시지가 아닌) 유가족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해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던 7명의 국군 용사 유해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이튿날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 최초로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도발에 맞서 산화한 장병 55인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롤 콜'(roll-call)을 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서해수호 55인 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롤 콜한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라는 첫 문장을 뗐다가 돌연 말을 멈추고 감정에 북받친 듯 25초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는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연대를 추구하는 '가치외교 철학'와도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국군전사자뿐 아니라 우방국 참전용사들에도 예를 갖췄는데, 이는 한미동맹 등 국제연대를 통한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27일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서 트위터 계정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태그하고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포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은 세계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밝힌 것에 적극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올해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나란히 싸운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이 맺은, 부술 수 없는 유대관계인 한미동맹의 70주년"이라며 "이런 가치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함께하는 수천명의 한미 장병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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