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만 먹는 ‘먹거리 관광’ 벗어나 머물 수 있는 인프라 갖출 것”
경북 영덕군은 ‘대게의 고장’이지만 “대게를 빼면 볼 게 없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런 영덕군이 요즘 ‘웰니스(Wellness·종합적 건강) 관광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대게만 먹고 가버리는 먹거리 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영덕에서 머물고 즐기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대게의 고장을 넘어 영덕을 전국 해안 관광의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웰니스 관광’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영덕(盈德)은 한자로 ‘덕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좋은 기운이 흘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곳이다. 기존 관광객이 대게만 먹고 떠나는 이유는 머물면서 쉴 수 있는 체류형 휴양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Stay(스테이)’로 정한 이유도 머물며 휴양하는 인프라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강구항 삼사해상공원에 300객실 규모의 호텔이 준공될 예정이며, 무공해 캠핑·글램핑장도 조성 중이다. ‘영덕 블루로드’도 오는 2026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테마 공간 등을 추가로 조성, 국내 최고의 해안 둘레길로 만들 계획이다. 또 전지훈련과 대회가 가능한 축구장 등 스포츠 인프라도 있다.”
-영덕과 축구? 이 조합은 생소하다.
“2016년 전국 최초로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됐다. 각종 축구 대회가 영덕에서 열리고 있다. 박태하·신태용·김도균·김진규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미드필더 손준호가 모두 영덕 출신 스타다. 2029년까지 대부리 일원에 사계절 훈련과 경기가 가능한 영덕 축구트레이닝센터와 4성급 호텔을 준공할 계획이다.”
-영덕은 접근성 낮은 게 약점 아닌가.
“영덕군은 예부터 태백산맥에 막혀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 등 고속도로에 4215억원, 철도 분야에 471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교통망을 확충하고 있는 중이다. 영덕 내에서도 축산항~도곡 간 도로, 남영덕 IC 진입 도로 등을 개설하면 지역 내외적으로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다.”
-영덕 역시 소멸 위기다. 대안은 있는가.
“줄어드는 인구를 억지로 늘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100명이 출생하면, 그해 500~600명이 돌아가신다. 현실적인 대안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개선해 평일이라도 영덕에서 활동하는 ‘생활 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 센터, 해양 심해 바이오 뱅크 등을 조성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다 생활 인구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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