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부산항에… 크루즈선 105척 다시 뱃고동
지난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11만5906톤·t)호가 들어왔다. 이 배는 일본 요코하마를 출발, 사카이미나토를 거쳐 부산에 왔다.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려 용두산공원·국제시장 등 시내 관광을 즐긴 뒤 이날 오후 6시쯤 일본 오사카로 출항했다.
부산에서 코로나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크루즈선 입항이 금지돼 있던 부산항 국제여객선 부두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다시 입항이 허용된 국제 유람선 관광객은 4년 전인 2019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 지난해 연말 이후 차츰 운항을 재개한 오사카·쓰시마 등 한일 항로의 정기 여객선 승객도 크루즈선만큼은 아니지만 노선에 따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7일 부산항 부두들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상반기 중 부산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선은 50여 척에 이른다. 부산항에는 지난 3월 15일 승객 470명을 태운 아마데아(AMADEA·2만9000t)호가 코로나로 국제여객선 부두가 봉쇄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그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부산에 온 국제 크루즈 관광객은 5만3000여 명. 올 하반기에는 규모가 큰 배가 많이 들어와 관광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항만공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올 하반기 입항하는 크루즈선은 엠에스시 벨리시마(MSC BELLISSIMA)호, 실버 뮤즈(SILVER MUSE)호 등이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여행사인 ‘롯데제이티비’가 부산항을 모항으로, 일본 또는 대만을 다녀오는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를 2차례 전세 운항한다. 이 배에서는 TV조선 ‘미스터트롯2′ 출연진의 선상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언육 부산항만공사 산업혁신부장은 “하반기에도 50여 척이 더 들어와 올 한 해는 국제 유람선 총 105척이 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크루즈선 105척을 타고 부산을 들를 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14만6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108척, 18만9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박경휘 부산시 해양레저관광과장은 “2019년에는 12개월 동안 입항한 숫자여서, 크루즈선이 10개월간 들어오는 올해 상황을 감안하면 조금 모자라지만 예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여객선도 부두가 활력을 찾는 데 한몫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은 일본 후쿠오카, 쓰시마로 여행 가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3시 출항하는 오사카행 팬스타드림호, 후쿠오카행 퀸비틀호를 타려는 관광객들이었다. 이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엔 총 12척이 입항하거나 출항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운행 중인 윤숭현 JR큐슈고속선 부산지점장은 “최근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일본 승객은 70%, 한국 승객은 50% 정도로 승객 수를 회복했다”며 “특히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여행 가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의 관광객 비율이 18% 정도로 높아진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객선은 현재 오사카,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쓰시마 등 네 노선에 팬스타드림·쓰시마링크·퀸비틀·뉴카멜리아 등 7척이 운항 중이다. 주 3회 운항하는 오사카 노선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적어도 1차례 배들이 오가고 있다. 이 노선들의 선박 또한 코로나 사태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가 작년 연말에서 올봄 사이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국제 크루즈선과 한일 여객선의 승객이 늘어나면서 부산의 전체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2만여 명으로, 코로나 영향이 남아있던 작년 같은 기간 6만4500여 명의 6.5배로 증가했다. 손태욱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5월)들이 BC카드로 결제해 쓰고 간 돈도 작년 동기 대비 10배쯤 급증했다”며 “이는 전국 평균의 5.7배보다 훨씬 가파른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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