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온도 낮추고 미세먼지 줄이고… 군산 시내 폐철도에 숲 조성한다

김정엽 기자 2023. 7. 2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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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삼거리~옛 군산 화물역 2.6㎞
市·철도公, 2025년까지 160억 투입
군산 폐철길 숲 조성 사업 조감도. 가운데 녹색 부분이 철길 숲으로 변신할 예정인 옛 군산선 폐철길 구간이다. /군산시

전북 군산시가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폐철길에 숲을 조성한다. 도심 온도를 낮추고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해 ‘도시 바람길 숲’을 만드는 것이다.

군산시는 국가철도공단과 ‘철도 유휴 부지 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와 철도공단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60억원을 투입해 방치돼 있던 옛 군산선 폐철길에 바람길 숲과 광장·놀이터 등을 조성한다.

사정 삼거리부터 옛 군산 화물역까지 2.6㎞ 폐철길 구간엔 5.7㏊ 규모의 도시 철길 숲이 만들어진다. 다섯 동을 잇는 철길 숲에는 산책로와 숲, 휴게 시설 등 여가 생활 공간이 확충될 예정이다. 군산 공설시장 옆 폐철길 부지에는 15억5000만원을 들여 광장과 놀이터를 만든다.

시는 주변 관광 문화 사업과 연계해 폐철길 일대를 군산의 대표 녹색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장기간 방치돼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폐철도 부지가 도시 바람길 숲으로 만들어지면 자연을 느끼고 삶의 질을 높이는 휴식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주변 상권의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 군산역과 익산을 오가던 철도 군산선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개설됐다. 2007년 군산역이 내흥동으로 이전하면서 노선이 끊긴 뒤 방치됐다. 폐철길 인근엔 일제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당시 항구 주변 건물들이 현재도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근대 이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옛 군산 세관은 대표 관광지다. 1922년 신축한 옛 조선은행 군산 지점은 ‘근대 건축관’으로, 일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일본 제18은행 군산 지점은 ‘근대 미술관’으로 운영 중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은 초원사진관, 게스트하우스 고우당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볼 수 있다. 고우당은 1920년대 일본식 건축물을 복원한 곳으로 일본식 가옥 열 채가 연못과 정원을 둘러싸고 있다.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하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당시 부유한 일본인들이 어떤 공간에서 살았는지 잘 보여준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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