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샀는데" 뒤늦게 에코프로 산 주린이… 매도? 버티기? 갈팡질팡

이지운 기자 2023. 7. 2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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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치솟던 에코프로,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며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초보자)의 근심이 담긴 글들이 투자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한 가운데 주식게시판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걱정이 담긴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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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에코프로 종가가 100만원대가 무너진 98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무섭게 치솟던 에코프로,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며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초보자)의 근심이 담긴 글들이 투자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19.79% 하락한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0만원대가 무너졌다. 에코프로는 과열 우려감에 더해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17.25%)과 포스코DX(19.86%)을 포함해 엘앤에프(09.13%) 포스코엠텍(16.35%) 포스코퓨처엠(13.21%) 포스코인터내셔널(-21.74%) 금양(-22.47%) 등 그동안 급등세를 펼쳤던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올초부터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는 긍정적인 업황 기대감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거듭해왔다. 특히 에코프로는 1월 1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4월 기준 7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포모 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이 발동돼 뒤늦게 주식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까지 대거 몰리며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에 지난 10일 장중 1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지난 18일 110만원선에 안착하며 황제주에 오르기도 했다.

2차전지주 열풍은 통계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신규 계좌가 대폭 증가하며 제2의 동학개미를 방불케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는 지난 26일 기준 6657만4642개로 지난달(6586만3328개) 같은 기간 대비 71만1314개 (1.06%)늘었다. 올해 초(1월2일~2월2일) 계좌 수 증가 추이(0.53%)와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POSCO홀딩스다. 올해 초부터 7월21일까지 개인투자자는 5조7297억원어치의 POSCO홀딩스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 뒤를 이어 2위 에코프로(1조4731억원) 3위는 에코프로비엠(8067억원)이 차지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종목이 2차전지 관련주다. 주식투자에 막 뛰어든 개인투자자로서는 입소문이 난 주식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한 가운데 주식게시판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걱정이 담긴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코프로 150만원에 매수했는데 그냥 다시 팔까요?", "포스코DX 손실이 너무 큰데 복구하려면 한참 기다려야겠다", "아는 지인이 5월에 에코프로 사는걸 보고 그때 들어갈까 하다가 꼭대기에서 사는거 같아 말았는데, 계속 오르길래 이틀 전에 샀는데 계속 떨어지니 너무 후회스럽다" 등 개인투자자들의 사연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차전지주 상승세를 믿고 주식 초보자들이 뒤늦게 2차전지 관련주에 대거 발을 담갔지만 가장 고점에 들어가며 손실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2차전지주 주가 전망을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고점에 투자한 이들은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를 보유한 한 개인투자자는 "(하락세가) 무서워서 손절했다. 지금부터 확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는 현재가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나. 쌀 때 추가 매수해야 한다", "지금부터 버티면 외국인, 기관 (매수세 힘 받아서) 8월쯤 또 한번 오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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