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관출금' 대한민국 1호 탄광 화순광업소, 그 마지막 이야기…"마지막 신입, 영원히 잊지 못할 것"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대한민국 1호 탄광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하 '관출금')에서는 마지막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으로 향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화순광업소. 대한민국 1호 탄광인 화순광업소에서 멤버들은 광부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에 도전했다.
80년대에는 일주일에 평균 1명 정도 순직했던 화순광업소, 이에 순직자만 200여 명 정도로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안전 규정,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3년 이상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 광부는 "퇴직한 선배님께서 안과에 갔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눈에 무슨 탄이 들어있네요 하더란다"라며 "퇴직한 후에도 한 3년 정도는 새카맣다고 하더라. 몸에 배어있던 것이 나온다고 하는데 삶에 배어 있는 거다. 살에 완전히"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늘 웃는 광부들. 이에 광부는 "이 일 자체가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항상 웃는다. 근심 걱정이 있으면 다친다. 잠깐의 다른 생각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보통 안 좋은 의미로 쓰이는 막장에 대해 "우리에게는 일터이자 가족을 먹여 살리는 곳이 막장이다. 우리에게는 막장이 희망이다"라며 "선배님이 램프를 태양이란 표현을 쓰신 적이 있다. 우리는 늘 큰 태양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서 희망의 막장에서 일한다"라고 말해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이날 광부들은 멤버들과 함께 점심시간 휴게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때 멤버들은 화순 광업소가 오는 6월 말 문을 완전히 닫게 된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멤버들은 작업 종료 15일 전에 이곳에 오게 되었던 것.
118년의 세월을 담은 대한민국 1호 탄광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에 멤버들은 직원들은 어떻게 하냐며 걱정했다. 다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에 멤버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한 광부는 "저희 직원 평균 연령이 52세이다. 60대까지 일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조금은 두려운 나이들이 대부분이다"라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닥친 직원들의 사정에 대해 말했다. 그럼에도 밝은 얼굴로 열심히 일하는 광부들. 이에 또 다른 광부는 "그 마음을 가지면 다친다. 슬픈 마음은 접어두고 나중에 술 한 잔 기울일 때 이야기하려고 한다"라며 서운하고 슬픈 마음에도 작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폐광을 앞두고 한 광부는 "첫 출근 후 퇴근을 할 때 얼굴에 묻은 탄가루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그런데 이제는 묻히고 싶어도 묻힐 수 없다"라며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광부는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 광부들이 희망으로 이곳에 왔는데 이제 그게 다 무너지게 됐다"라며 말을 못 잇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광부들은 멤버들을 향해 "네 분이 마지막 신입이다. 잊지 못할 것 같다. 폐광이 되어도 오늘을 잊지 못할 거다"라고 말해 멤버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탄광에서 일하는 여성 광부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동료들을 보며 힘을 내고 버텨낸 이들은 아쉬움 속에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만 31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광부는 "첫 직장이다. 결근 한번 해본 적 없다. 그런데 마지막 날 처음으로 결근할까 싶다"라며 "화순광업소는 내 인생이다.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문 닫는 걸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그날 결근하려고 한다"라고 인생 첫 결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6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은 화순광업소 광부들의 마지막 출근 모습도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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