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조’ 음바페, 메시 ‘7000억’도 안 통했다…알 힐랄 ‘세리에A 폭격기-김민재 前 동료’로 급선회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막대한 연봉으로도 흔들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빅터 오시멘(24, 나폴리)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알 힐랄은 오시멘을 최우선 영입 목표로 뒀다.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등을 영입한 알 힐랄은 주전 스트라이커로 오시멘을 낙점했다”라고 보도했다.
오시멘은 이탈리아 무대 최고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26골을 터트리며 전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주축 스트라이커의 맹활약과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의 단단한 수비에 힘입어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오시멘의 이적설이 터진 같은 날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음바페의 알 힐랄행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음바페가 단호히 거절했다. 매체는 “알 힐랄 구단 관계자들이 프랑스 파리로 왔다. 하지만 음바페는 알 힐랄과 대화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망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시했지만, 음바페와 개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축구 역사상 최고 연봉을 내걸었던 알 힐랄이다. 영국 ‘BBC’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적료 2억 5,900만 파운드(약 4,247억 원)를 제시해 파리 생제르망을 설득하려 한다. PSG는 음바페의 임대 이적에 열려있다”라며 “음바페는 알 힐랄로 향하면 연봉 7억 유로(약 1조 원)를 수령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음바페가 알 힐랄로 향했다면, 축구 이적료 역사가 새로 쓰일 뻔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네이마르(31)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향할 당시 이적료인 2억 파운드(약 3,272억 원)다. 음바페는 2017년 AS모나코에서 PSG로 향할 당시 이적료 1억 6,000만 파운드(약 2,618억 원)를 기록했다.
이미 구단과 돌아선 음바페다. 음바페는 최근 PSG 구단과 불화설 중심에 섰다. 인터뷰를 통해 “PSG에 남아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질 않는다”라며 직접적으로 구단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카타르 아미르(국왕)도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를 방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럽 정상을 노렸던 PSG다. 음바페와 재계약에 성공한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유럽 최고의 삼각 편대를 구성했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 탈환은 또다시 실패했다. 16강에서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 1, 2차전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사실상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음바페를 매각할 마지막 기회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으려 한다. 자유계약선수(FA)로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카타르 아미르가 음바페의 결정에 분노한 이유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를 FA로 방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PSG는 일본 도쿄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났다. 음바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몸 상태는 문제없다. 음바페는 PSG가 투어를 떠나기 직전 경기에서도 출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의 태도에 분노한 카타르 아미르는 그의 선수 생활을 꼬이게 할 작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는 ‘드림 클럽’ 합류를 열망하고 있다. 음바페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도 음바페 영입에 진심이다. ‘스포츠 키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과거 PSG가 음바페 거래를 취소하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그를 영입하기를 원한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유로를 지불할 것이다. 2019년 첼시에서 영입한 에당 아자르의 몸값을 능가하는 수치다”라고 덧붙였다.
PSG와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거절한 이유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 FA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강경하다. ‘BBC’는 “알 켈라이피 회장은 만약 음바페가 현 상황에서 구단과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1년 내내 출전 명단에서 제외할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알 힐랄은 유럽 최고의 스타를 노린 바 있다. PSG와 계약이 끝난 메시가 타깃이었다. ‘AFP 통신’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메시가 알 힐랄과 합의했음을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메시의 에이전트이자 아버지가 개인 SNS를 통해 “메시의 중동행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못 박았다.
메시의 선택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 영입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쪽 소식에 정통한 헬레나 콘디스 기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부터 3년 15억 유로(약 2조 944억 원) 규모 계약을 제안받았다. 연봉 5억 유로(약 7,000억 원) 수준이다”라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메시는 끝내 미국행에 도장을 찍으며 세기의 이적설 마침표를 찍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영국 매체 ‘BBC’는 “메시는 대형 브랜드와 계약, 라이프 스타일 등 여러 이유로 마이애미행을 선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메시는 마이애미에 건물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부수 수입도 기대해볼 법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메시는 애플이 출시한 애플TV+의 중계권 수익 일부를 챙길 수 있다. 애플TV+는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맡는다. 심지어 아디다스도 MLS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메시에 제공할 수 있다.
네베스, 밀린코비치 사비치, 쿨리발리 등을 영입했지만, 핵심 공격수 영입은 순탄치 않은 듯하다. ‘풋볼 이탈리아’는 알 힐랄이 오시멘 영입도 실패할 것이라 내다봤다. 매체는 “나폴리는 오시멘과 새로운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시멘은 나폴리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