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와 함께 성장하는 고교생 유튜버 '마이린'[인터뷰]

권세림 인턴 2023. 7. 2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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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10년째 활동중인 고교생 유튜버 '마이린'
한영외고 재학·장학퀴즈 우승 등 학업 성취도 뛰어나
"최근 관심사는 축구, 하는 것, 보는 것 모두 좋아해"
"내년이면 고3…'스터디윗미' 등 콘텐츠 계속 만들것"
"불우한 청소년 돕는 '마이린 장학재단' 설립이 꿈"
지난 21일 키즈로 시작해 고등학생까지,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콘텐츠로 무려 9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청소년 크리에이터 마이린을 만났다.(사진=마이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한 일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 일을 10년 가까이 꾸준히 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많은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으로 꼽는 유튜버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크리에이터로 데뷔해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성과를 내는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유튜브 생태계에서 성공하려면 엄청난 성실함과 대중의 선호를 파악하는 감각, 변화에 대한 적응력 등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크리에이터 마이린(본명 최린·16)은 그래서 특별하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5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무려 106만 구독자를 보유한 청소년 유튜버로 성장했다. 뉴시스는 지난 21일 마이린을 만나 그동안의 유튜버 생활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이린은 인터뷰에서 "제 채널의 주 시청자는 항상 제 또래들이었다. 그래서 항상 또래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요즘 관심 갖는 것들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영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마인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도 이런 재미난 영상을 만드는 BJ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다음 해인 2015년 구글이 주최한 워크숍 행사인 '유튜브 키즈 데이'에 참가하며 유튜버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감 소개와 같은 키즈 콘텐츠를 주로 만들었지만 자신의 성장 경로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은 고등학생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 등을 주로 만든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또래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점만 그대로다.

유튜버로 꾸준히 활동하면서도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은 마이린은 현재 한영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업과 유튜브를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냐 묻자, "고등학생이 된 이후 영상 업로드 개수를 주 1~2회로 줄이며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주로 학교, 학원 생활 중심의 보편적인 학생의 일상을 브이로그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보니 생각보다 유튜브 활동에 투여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똑 부러지는 면모를 보였다.

외고에 재학하면서 EBS 장학 퀴즈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우등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마이린. 학생 최린으로서의 목표를 묻자, 학교에서 최상위권 학생은 아니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들이 더 열심히 공부해 따라가기도 바쁘다"고 웃었다.

또 "지난 9년 가까이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많은 청소년 시청자분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가정 환경이 불우해서 자신의 꿈과 탤런트를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 또한 많이 봐왔다"며 "성인이 되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이린 장학재단을 주위 분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 하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재단을 만들 때 부끄럽지 않은 대학생이 되는 것이 개인적 목표다. 대학에 진학하면 미디어와 글로벌 경영 등의 전공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다고.

스타 유튜버지만 현재의 관심사는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등학생 최린의 최근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축구를 좋아한다.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것, 축구 게임을 하는 것, 축구 방송을 보는 것 모두 좋아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21일 키즈로 시작해 고등학생까지,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콘텐츠로 무려 9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청소년 크리에이터 마이린을 만났다.(사진=마이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과 유튜버로서 중심을 잡기까지 부모님의 역할도 매우 컸다.

마이린은 "부모님은 미디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창의적인 활동이고,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면 사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해 보겠다고 했을 때도 선뜻 지원해 주셨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구독자가 106만 명에 달하는 대형 채널로 성장하면서 또래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부터 학부모까지 시청층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영상을 제작할 때마다 책임감을 갖게 된다. 그는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부분들은 사실 거의 배제하는 편이기 때문에, 마이린 TV 채널의 영상들이 요즘 인기 있는 다른 채널들에 비해서 재미 측면에서는 다소 밋밋하고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순간의 인기 동영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하고 성실한 활동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유튜브라는 인터넷 공간 특성상 악플도 존재한다.

마이린은 "실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 수 없듯이, SNS 공간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알려지면 당연히 악플을 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부모님이 유튜브 활동 시작 전 미디어와 온라인 공간의 문화, 악플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관심을 받기 위해 악플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배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동한 만큼 사춘기를 겪으며 과거 영상이 '흑역사'로 느껴지진 않았는지 묻자, "어릴 적 귀엽고 행복했던 시절이 좋은 추억으로 잘 저장되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언젠가 흑역사로 보일 영상을 발견이라도 하는 날에는 조용히 비공개로 돌릴 수도 있겠지 싶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지금까지 2600개에 달하는 영상을 선보였고, 그중 초등학교 시절 찍은 '밤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무려 1000만 조회수를 넘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마이린 TV의 대표 콘텐츠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따로 있다. '트레져헌터 키버(키즈 유튜버) 아카데미에 다녀왔어요'라는 영상이다. 마이린 TV 채널 개설 후 처음으로 조회수 100을 넘어서 부모님과 함께 신기해하고 함께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지난 21일 키즈로 시작해 고등학생까지,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콘텐츠로 무려 9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청소년 크리에이터 마이린을 만났다.(사진=마이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이면 유튜브 채널 개설 10주년을 맞는 마이린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에 처음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을 때, 앞으로 10년간 꾸준히 해보자, 다짐했었다. 유튜브 방송이라는 크리에이터 활동을 만약 10년을 꾸준히 한다면 그간 얻은 활동 경험과 학습만으로도, 대학 진학이든 다른 진로 선택이든 어떤 형태로든 제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벌써 9년 차라니 세월이 참 빠르다."

이제 대입을 앞둔 고3이 되지만, 지금처럼 스터디윗미(Study With Me) 같은 콘텐츠로 꾸준히 채널을 유지 할 계획이다. 스터디윗미는 현재 마이린 TV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콘텐츠 포맷이기도 하다.

내년까지 지치지 않고 준비 잘해서 지망하는 대학에도 잘 입학했으면 좋겠다는 마이린은 "만일 재수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다면, 대학교 1학년 때 마이린 TV 10주년이 된다. 그때 뜻을 같이하는 주위 분들과 함께 마이린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현시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단기적 목표"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유튜버 마이린도, 학생 최린의 성장도 응원해 주는 구독자들은 늘 힘이 되는 존재다.

마이린은 "지난 3년간 코로나 때문에, 또 바빠진 학업 등으로 인해 시청자분들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들을 최근에는 못 가져서 아쉽고 또 죄송했다. 그래도 작성해 주시는 댓글과 이메일, DM 모두 꼼꼼히 읽으면서 늘 힘을 얻고 있다"며 "제가 잘 되길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시청자, 구독자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저도 제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도, 앞으로의 마이린TV 채널과 최린의 삶에 따뜻한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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