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막바지…채권 개미 ‘21조’ 쓸어담았다[마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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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의 경우 향후 9월 정도까지 경계감이 잔존하겠지만, 이후 국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준금리에 대한 시각이 '추가 인상 가능성'에서 '인하 기대'로 바뀌면서 채권 금리는 올해 상반기 중 확인한 금리 하단으로의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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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 뛰어넘어
초장기 국채, 은행채,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인기’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금리 고점론이 떠오르면서다.
3조~4조원대에 머물던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고강도 긴축 기조로 인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세가 위축되자 이제 금리인하에 나설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날 결정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 상승에 그치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4회 연속 기준금리(3.50%)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이르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통상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해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금리 하락 기대감 속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와 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매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종류별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국채 6조7632억원 △금융채 6조8552억원 △회사채 6조508억원 △특수채 7662억원 △지방채 2448억원 등의 순이다.
국채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1위 종목은 국채 20-2, 2위 종목은 국채 19-6으로 각각 1조6039억원, 1조4986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국채 20-2는 발행 만기 30년, 잔존 만기 27년, 국채 19-6은 발행 만기 20년, 잔존 만기 16년짜리 초장기 채권이다.
금융채에서는 은행으로 회사채에서는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채 중 순매수 1위 종목은 국민은행 이표채, 회사채 중에서는 교보생명보험신종자본증권이다. 각각 699억원, 954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의 경우 향후 9월 정도까지 경계감이 잔존하겠지만, 이후 국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준금리에 대한 시각이 ‘추가 인상 가능성’에서 ‘인하 기대’로 바뀌면서 채권 금리는 올해 상반기 중 확인한 금리 하단으로의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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