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아흔살 노병의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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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전남 담양군청 참여소통실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수신인은 '참여소통실장', 발신인은 '경기도 안양시 정영하'로 적혀 있었다.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정 씨는 '6·25 때 월남한 황해도 출신 90대 참전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가유공자이자 30년간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한 자신이 담양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보내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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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전남 담양군청 참여소통실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수신인은 ‘참여소통실장’, 발신인은 ‘경기도 안양시 정영하’로 적혀 있었다.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정 씨는 ‘6·25 때 월남한 황해도 출신 90대 참전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가유공자이자 30년간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한 자신이 담양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보내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씨의 부모는 모두 담양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인 1925년 황해도로 이주했고 가족은 죽세공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전쟁통에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1951년 부모의 고향을 처음으로 찾은 정 씨는 ‘월산면에 고모 한 분이 살고 있다’는 어렴풋한 기억에 기대 고모를 찾아 나섰고 면사무소 직원 등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정 씨는 “이미 고인이 됐을 아버지의 명의로,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 담양에 자식인 제가 소정의 기부금을 내고 싶다”는 뜻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입금 은행과 계좌번호를 전달받은 정 씨는 그 길로 은행 창구로 달려가 1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쾌척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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