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험난한 승리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28.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쉬자위안 九단

<총보>(1~222)=두 기사의 파이터 기질이 정면으로 충돌한 한 판. 17, 18로 맞끊으면서 시작된 전투가 강풍을 등에 업은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대돼 끝까지 이어졌다. 백은 상대의 무거운 수(33), 엷은 행마(47)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아 나갔으나 자신도 경솔(70)과 의욕 과잉(82)으로 85, 89의 역습을 유발, 예측 불허의 백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대마 바꿔치기에 대한 흑의 형세 오판(117)으로 갈렸다. 뒤이어 터진 127 실착이 흑의 패배에 쐐기를 박으며 백 124의 잘못을 덮어주었다. 흑백 쌍방이 실수를 교환할 경우 나중에 실수한 쪽의 피해가 훨씬 더 치명적인 법이다. 154 이후 안성준은 완벽에 가까운 솜씨로 판을 마무리했다. 올해 대회 최고참 출전자(32세)가 LG배 본선 첫 승리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미뤄두었던 참고도를 보자. 204로 1은 욕심. 8까지 조여 붙여 하변 흑백의 대마가 얽힌 패(覇)싸움이 발생한다. 그렇게 된다고 역전까지는 아니지만 시끄러워질 여지가 있다. 바둑 한 판 승리하기까지 가는 길은 얼마나 험난한가. (124 150…94, 127 152…117, 148 153…142, 151…143, 222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2시간 21분, 흑 3시간 3분)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