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축구공 변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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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7월 우루과이에서 최초의 월드컵이 열렸습니다. 출전팀마다 각자 자국에서 가져온 축구공을 사용했습니다. 무게, 크기, 재질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었죠. 결승전을 앞두고 격론 끝에 전반에는 아르헨티나의 공을 사용하고, 후반에는 우루과이 공을 쓰기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에 2대1로 앞섰지만, 후반에 자국 공을 그라운드에 들여놓은 우루과이가 내리 3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공이 승부에 미친 영향이 작지 않았을 듯합니다.
이후 축구공과 관련해서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서독을 이끌던 요제프 헤르베르거 감독이 남긴 말이 유명합니다. “90분 동안 공은 둥글다.” 당시 세계 최강 헝가리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운 표현이었는데요. 사실 그때는 완전히 둥근 공을 못 만들던 시절입니다. 완벽한 구형의 공을 제작하는 건 기술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거죽의 조각 숫자나 접착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죠. 2002년 한일월드컵 때까지는 공인구 거죽 조각이 32개였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6개까지 줄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둥근 공을 만드는 숙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공인구에 IT 기술을 적용하는 시대로 넘어갔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칩을 공인구에 넣어 골대나 파울라인을 넘어섰는지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때는 한발 더 나아가 공인구 안에 초당 500회 이상 진동을 감지하는 특수 센서가 부착됐습니다. 공 안의 센서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으로 데이터를 보내면 공의 이동 시간과 선수의 움직임을 계산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축구공을 놓고 벌어졌던 촌극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주는 스포츠 테크의 세계를 커버 스토리로 꾸몄습니다. 첨단 운동 장비 덕분에 선수의 신체 능력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판정은 보다 정확해지고 있죠. 앞으로도 스포츠에 접목되는 기술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떤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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