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만 붙었다 하면 완판…줄 서더라도 귀여운 건 못 참지
- 이디야커피, 산리오와 컬래버
- 음료 등 열흘 만에 30만 개 팔려
- 더벤티는 포켓몬으로 재미 쏠쏠
- 편의점들도 앞다퉈 상품 기획
‘키덜트(Kidult·아이들의 감성과 문화를 즐기는 어른)’ 열풍이 확산하면서 유통가가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은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열어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경쟁적으로 유명 캐릭터 협업 제품을 내놓고, 편의점 업계가 출시한 캐릭터 한정 상품은 품귀 현상을 일으킨다. 인기 캐릭터 굿즈 마케팅이 유통업계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캐릭터 효과 ‘톡톡’ 백화점 팝업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은 2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지하 1층 아쿠아몰 분수대 광장에서 ‘와다다곰’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팝업의 주제는 부산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와다다곰이다. 아쿠아몰 분수대광장에는 4m 높이의 대형 와다다곰 인형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세워 포토존을 조성한다.
콘셉트에 맞게 여름철 바캉스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보냉백 비치타월 캐리어 손선풍기 등 특별 한정 굿즈를 비롯해 15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5·6일에는 ‘띵똥’ 작가가 직접 현장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와다다곰은 띵똥 작가가 자녀의 ‘와다다다’ 소리에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다. 발랄함이 특징인 이 캐릭터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와다다곰 팝업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캐릭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17일간 진행한 벨리곰 팝업으로 하루 평균 1000만 원대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팝업을 방문한 고객에게 제공했던 식음료 할인 쿠폰으로 해당 상품군의 매출이 함께 오르는 효과도 봤다.
▮산리오 음료 포켓몬 MD상품 인기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최근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음료 3종과 쿠키 1종은 출시 10일 만에 누적 30만 개가 판매됐다. 신제품과 함께 출시한 MD 상품도 인기다. ‘콜드컵’ ‘쿠션’ ‘랜덤 피규어 마그넷’은 완판되면서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열띤 반응에 스낵접시 2종과 후드타월 2종도 추가로 출시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와 컬래버한 신메뉴를 출시했다. 신메뉴 음료를 구매하면 ‘피카츄 리유저블 빨대’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포켓몬 랜덤 키링’ ‘뮤 투명 비치백’ 등 MD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매번 품귀 편의점 캐릭터 상품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산리오캐릭터즈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브랜드 컬래버 아트워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출시한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 도시락 케이크 2종은 특별기획 한정판으로 준비한 초도 물량 5만 개가 일주일도 안 돼 동이 났다. 뜨거운 반응에 상시 판매 상품으로 전환됐다.
이번에는 산리오캐릭터즈 단독 아트워크 우표씰을 담은 기획상품 12종을 선보인다. 냉장 간편식(반숙란 우동 떡볶이) ▷디저트(도넛 푸딩) ▷스낵(팝콘 쿠키 새우칩)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기획상품에는 우표씰 60종이 랜덤으로 동봉됐으며, 금색 스티커 4종을 포함해 희귀성을 더했다. 지난해 빼빼로데이를 시작으로 기념일마다 선보이는 산리오캐릭터즈 여행용 캐리어(사진)는 매번 품귀 현상을 빚었다.
CU는 명탐정 코난의 26번째 극장판 영화 ‘흑철의 어영’ 개봉과 연계한 협업 상품 4종을 출시했다. 이번 시리즈 상품은 코난의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코난이 알약을 먹고 아이가 된 콘셉트에 기반해 알약 모양의 ‘코난 사과맛 젤리’를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속 유명한 탐정 사무소 건물 내 카페 포와로의 대표 메뉴를 ‘안기준의 햄 샌드위치’로 구현했다. 이 외에도 ‘코난 비밀 주먹볼’ ‘코난 구운란’도 함께 내놨다. 각 상품에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담은 76종의 홀로그램 스티커를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다른 제품도 함께 사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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