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95% 감소… 하반기엔 반등 노린다

반도체 4조원 적자, 적자폭 줄어
‘D램 반등·새폰’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 2분기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만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까지 포함한 올 상반기 반도체 적자는 9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은 3분기부터 반도체 감산(減産)과 D램 등 메모리 시장 회복, 새 폴더블폰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2%, 95%가량 감소했다. 삼성은 앞서 1분기에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1조원대 이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실제론 전 분기 대비 4%가량 올랐다.

최악의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적자 폭이 1분기(-4조5800억원)보다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D램인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출하량이 올라간 덕분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연초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조원 가까이 떨어진 3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올 2분기에 총 7조2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로 거듭된 실적 악화 속에서도 미래 기술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에 매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영업이익이 8900억원이라고 공시했지만, 미 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 희망퇴직 단행 등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최종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한편 삼성SDS는 “2분기에 매출액이 3조2908억원, 영업이익 20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23.6% 감소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