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그리즈만 유니폼 쟁탈전, 승자는 "아임 설영우, 셔츠 체인지?"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설영우(울산 현대)가 결국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받았다.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명승부였다. 팀 K리그는 전반전에 토마 르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톤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9분에 아틀레티코의 카를로스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지만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득점과 이순민의 역전골로 팀 K리그가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가장 힘들고 제일 정신없는 경기였다. 상대 역습 속도가 진짜 게임에서나 하던 속도였다. 패스 정확도는 말할 것도 없었고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승리를 따낸 것에 대해 “인생에 있어 값진 경험이다. 홍명보 감독님처럼 저도 이기고 싶었는데 솔직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겨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영우는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그리즈만과 인연이 생겼다. 그리즈만은 쿠팡 인터뷰를 통해 “게임에서 설영우를 알게 됐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설영우는 경기 전에 그리즈만을 상대한 뒤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국 그리즈만 유니폼은 설영우에게 향했다. 설영우는 “경기 끝나자마자 기다렸다가 좋지 않은 영어로 그리즈만에게 ‘아임 설영우, 셔츠 체인지?’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를 안다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20분 정도 기다리면서 유니폼을 받았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누구를 이렇게 기다려본 적이 없는데 그리즈만이라 가능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설영우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초 22명의 선수가 출전 시간을 나눠가질 예정이었으나 경기 당일 팀 K리그 수비수 티모(광주FC)가 코로나 양선 반응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에 설영우는 유일하게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설영우는 “경기 전에 감독님이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했다. 티모가 갑작스럽게 아파서 저희끼리도 누군가는 풀타임을 뛰어야 한다고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설영우를 ‘촌놈’이라고 부르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은 촌놈이 맞아서 아마 평생 이 타이틀을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설영우·그리즈만의 인어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최병진 기자·쿠팡플레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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