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예술인 200여명과 평화 선언…김동연 “더 큰 평화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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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2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국내외 예술인들이 파주 임진각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좀처럼 대화의 물꼬가 터지지 않는 가운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예술인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날 오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평화선언'에는 예술인 200여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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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연합군 ‘고요한 밤’ 나오자 음식 나눠”
“경기도가 먼저 한반도 평화의 길 밝힐 것”
“예술은 갈등과 적대심을 내려놓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날 멀리 북녘땅이 보이는 망배단 일대에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난장이 벌어졌다. ‘아트 피스(ART PEACE)’라고 적힌 카드섹션과 함께 음악·연극, 전시·시 낭송, 국악·춤 등 한반도 평화를 향한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공연이 임진각 곳곳에서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세계대전 중 짧은 평화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며 “1914년 12월, 참혹한 전쟁 속에서 서로 총을 겨누던 독일군과 연합군 병사들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가 흘러나오자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참호를 나와 음식을 나눠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예술의 힘이다. 평화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 먼저 평화를 외쳐온 것은 늘 예술인들이었다.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시대가 어두울 때 예술이 가장 먼저 불을 밝히듯이, 경기도가 먼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밝히겠다. 굳건한 안보와 조국을 위한 신념도 중요하지만, 평화를 위한 대화의 노력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묵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진정한 ‘더 큰 평화’를 외치는 데 저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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