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마저 꺾은 NC 외국인 에이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 입증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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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7일 창원NC파크에서는 NC와 KIA의 2023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주중 3연전 마지막 일전으로 1승 1패를 거두고 있던 두 팀 중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주인공이 가려지는 한 판이었다.

이번 승부는 또한 페디와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페디는 이날 전까지 16경기(96.1이닝)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올린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NC 페디는 누가 뭐라해도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에 맞서는 양현종 역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통산 471경기(2251.2이닝)에서 164승 107패 평균자책점 3.83을 작성 중이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두 투수들의 맞대결. 승자는 페디였다. 그는 시종일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진가를 완벽히 보여줬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것.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도영(삼진)과 나성범(우익수 플라이), 최형우(삼진)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회초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2루수 땅볼), 김선빈(1루수 땅볼), 고종욱(1루수 땅볼)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박찬호와 최원준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삼진으로 묶었다. 이어 김태군에게 2루 도루를 헌납했으나, 김도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수비의 도움도 따랐다.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이끈 페디는 소크라테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 사이 나성범이 2루에 안착하며 2사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그는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좌익수 권희동이 정확한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나성범을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페디는 5회초 고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태군(좌익수 플라이)과 박찬호(우익수 플라이), 최원준(2루수 땅볼)을 상대로 모두 아웃카운트를 뽑아냈다. 6회초 역시 김도영(우익수 플라이)과 나성범(유격수 땅볼), 최형우(삼진)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소크라테스와 김선빈을 각각 1루수 파울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고종욱은 땅볼 타구를 놓친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대타 이창진을 2루수 땅볼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총 96구를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54km까지 측정된 투심 패스트볼(37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브(29구)와 체인지업(15구), 커터(15구)를 곁들였다.

양현종의 시작 역시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손아섭(1루수 땅볼)과 박민우(좌익수 플라이)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박건우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제이슨 마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2회말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이어 윤형준의 좌중월 2루타와 도태훈의 진루타로 상황은 1사 3루가 됐고, 여기에서 양현종은 박세혁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후속타자 김한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그는 손아섭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 순식간에 3실점째를 떠안았다. 우익수 나성범의 도움을 받아 3루로 쇄도하던 김한별을 잡아낸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후 양현종은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건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묶으며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3회말은 다시 깔끔했다. 선두타자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후속타자 권희동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윤형준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도태훈(2루수 플라이)과 박세혁(1루수 땅볼)을 잡아낸 후 김한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손아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기세가 오른 양현종은 5회말 박민우(중견수 플라이), 박건우(유격수 땅볼), 마틴(중견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본인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그러나 6회말 들어 양현종은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형준의 번트 시도를 병살타로 연결했지만, 이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도태훈, 박세혁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한 뒤 김한별에게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자 KIA 벤치는 즉시 김유신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유신이 추가 실점을 막으며 양현종의 자책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5.2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4실점. 총 투구 수는 94구였으며, 최고구속은 146km로 집계됐다.

이처럼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든 페디와 양현종. 두 투수의 맞대결 결과는 이번 경기의 승, 패와도 직결됐다. 페디의 역투를 앞세운 NC는 KIA를 4-0으로 물리치고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가져감과 동시에 43승 1무 39패를 기록했다. 시즌 14승을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를 공고히 한 페디 역시 환하게 웃었다. 이에 비해 KIA(37승 1무 42패)의 패배를 막지 못한 양현종은 6패(5승)째를 떠안으며 씁쓸한 밤을 보내게 됐다.

KIA 양현종은 27일 창원 NC전에서 웃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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