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의 주장이라고? No..."세상 모두가 아는 사실" 음바페는 레알로 간다
[포포투=한유철]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세상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최근 음바페의 미래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리빙 레전드로서 숱하게 이적설이 나왔던 지난해 5월 재계약을 체결하며 구단과 미래를 약속했다. 불투명하던 미래 문제를 해결한 음바페는 2022-23시즌 PSG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리그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이었지만, 음바페의 존재감은 눈부셨다. 그렇게 성공적인 시즌을 마쳤지만, 여름 이적시장에 돌입하면서 화두에 올랐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음바페가 PSG와 체결한 재계약은 기본 2년에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된 형태였다. 기본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지금,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음바페는 자유계약(FA) 형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이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이 발언이 레알 이적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음바페는 개인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이전에 말한 대로 나는 PSG에서 행복하며 다음 시즌에도 PSG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그렇다고 이 말이 PSG와의 동행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레알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을 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했다.
이에 PSG는 분노했다. 이들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면, 팀을 떠나라고 압박을 하기도 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음바페에게 최후통첩을 하기까지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에게 7월 31일까지 미래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3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퀴프가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PSG의 편지에는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구단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과 이러한 문제는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 여름 이적시장 때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일까지 재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끝으로 편지는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당사자의 관계는 계속해서 악화될 뿐이었다. 음바페는 PSG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PSG를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결국 PSG 선수들까지 불만을 품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PSG 선수들은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분노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질문에서 음바페는 PSG를 "분열이 있는 팀"이라고 칭했다"라고 전했다.
PSG는 음바페의 매각을 계속해서 추진했다. 하지만 그의 뜻은 완강했다. 1년 더 팀에 남아 내년 여름 이적하는 것. PSG의 거센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이런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를 떠나겠다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SG는 로열티로서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PSG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에 따르면, PSG는 10년에 걸쳐 10억 유로(약 1조 4183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거절했다. 이에 분노한 PSG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공식적으로 '매각 자원'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들은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의 이름을 제외하기도 했다.
음바페가 매물로 나오자 사우디가 경쟁에 가담했다. 이들은 '돈'을 활용해 그를 품고자 했다. 벤 제이콥스는 22일 "사우디는 이번 여름 음바페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레알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는 이적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은 2억 유로(약 2836억 원) 규모의 연봉 제안을 준비했다. 보너스까지 모두 합하면 그가 받을 금액은 7억 유로(약 9928억 원)에 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음바페의 관심은 오로지 레알 뿐이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음바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남은 1년을 사우디에서 보내는 것보다 PSG 벤치에서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PSG 잔류도 거절하고, 사우디의 제안도 거절했다. 말하지 않아도 그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 수 있다. 바로 레알 이적. 비단 PSG의 분노 섞인 주장은 아니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PSG뿐만이 아니다. 유럽의 모든 클럽들은 음바페가 레알 이적을 원하며 그가 2024년 레알 이적에 합의한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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