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ERA 1.74’ 위대한 KBO 최고에이스…1990년 SUN·1997년 롯데 코치 ‘다 나와’[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위대한 시즌이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가 역사를 쓰려고 한다.
페디가 또 페디했다. 27일 창원 KIA전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4승(2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1.87서 1.74로 더 낮췄다. 표본이 제법 쌓여 평균자책점 관리가 쉽지 않은 시점이지만, 꾸준한 호투로 계속 수치를 낮춘다.
페디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154km, 최저 145km를 기록했다. 평균 140km 후반을 꾸준히 찍을 정도로 스터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전반기 막판 잠시 휴식을 부여한 효과가 있다는 강인권 감독의 설명도 있었다.
각 구종의 커맨드가 너무나도 예리하다. 좌타자 상대 커터는 마구 수준이며, 체인지업, 투심과 커브 모두 날카롭다. 커브 중에선 스위퍼도 포함돼 있다. 홈 플레이트에서 횡으로 움직임이 가장 심한 구종인데, 이게 타자들로선 인지하고 있어도 대처가 전혀 안 된다.
페디는 올 시즌 17경기를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12차례 기록했다. 그러나 그 5경기는 대량실점을 한 게 아니라 6이닝에 조금 미치지 못한 케이스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 3점이며, 그조차도 2회에 불과하다. 그냥 등판하면 6~7이닝을 1~2실점 이내로 막아낸다.
페디는 이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예약한 분위기다. 다승 2위 애덤 플럿코(LG, 11승)에게 3승 앞섰고, 평균자책점 2위 라울 알칸타라(두산, 2.00)에게 앞서간다. 페디가 한~두경기 대량실점하면 역전극도 가능한데, 아직까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페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우선 2010년 류현진 이후 13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작년에도 김광현(SSG)과 안우진(키움)이 꾸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으나 시즌 막판 실점이 늘어나며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페디는 가능한 분위기다. 2010년 알칸타라 이후 3년만의 20승도 가능해 보인다.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해내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찍은 미지막 선수가 1997년 김현욱이었다. 롯데 김현욱 투수코치는 1997년에 중간계투로만 70경기에 등판해 20승2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선동열 전 삼성, KIA, 국가대표팀 감독을 소환할 수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1986년에 24승 평균자책점 0.99, 1989년에 21승 평균자책점 1.17, 1990년에 22승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물론 당시 리그 타자들 수준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업었지만, 그래도 선 전 감독의 대기록은 절대 폄하할 수 없다.
페디가 26년만의 대기록 주인공에 도전한다. 선동열 전 감독 소환에도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페디다운 모습으로 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줬다"라고 했다.
[페디.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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