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버지… 휴전 아닌 종전되는 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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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헌신한 나의 아버지,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정전, 휴전이 아닌 종전이 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정전협정 70주년(7월 27일)을 맞은 이날, 한국전쟁 4대 영웅 중 한명으로 속초시장 등을 역임한 고(故) 김동석 대령의 딸인 가수 진미령 씨는 부친을 이 같이 회상했다.
진 씨는 "지금 살아계시다면 100세가 된다. 아버지의 유품 200여 점 이상은 돌아가신 이후에 군에 기증했다"며 "기일(3월26일)때, 호국보훈의 달 등 3·6동지회 회장님들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뵙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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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공적 널리 알려져 뿌듯
생전 아버지와 강원 많이 찾아
사랑한다는 말 많이 못해 후회
‘내가 난생…’ 사부곡으로 꼽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나의 아버지,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정전, 휴전이 아닌 종전이 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정전협정 70주년(7월 27일)을 맞은 이날, 한국전쟁 4대 영웅 중 한명으로 속초시장 등을 역임한 고(故) 김동석 대령의 딸인 가수 진미령 씨는 부친을 이 같이 회상했다.
진 씨는 본지와의 유선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와의 추억, 강원도에 대한 기억 등을 풀어냈다.
진 씨는 “어렸을때 아버지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어머니 뒤에 숨어 있기도 했다”며 “보통, 딸들이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야겠다는 이런 생각 있는데 사실 난 아니었던 것 같다.(웃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해드려서 너무나도 후회된다. 임종 때에야 그 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드렸다”고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진 씨는 “우리 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이셨다”며 “아버지께선 미국 정부가 선정한 한국전쟁 4대 영웅 중 한분으로 발표됐는데, 그 당시엔 부각되지 못했다.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아버지의 공적이 널리 알려져 뿌듯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국 제2보병사단은 지난 2002년 5월,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 내 사단 전쟁박물관에 ‘김동석 영웅실’을 만들고 고 김 대령에게 ‘전쟁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진 씨는 “지금 살아계시다면 100세가 된다. 아버지의 유품 200여 점 이상은 돌아가신 이후에 군에 기증했다”며 “기일(3월26일)때, 호국보훈의 달 등 3·6동지회 회장님들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뵙곤 한다”고 했다.
강원도 거주 당시 속초국민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전학을 간 진 씨는 “강원도는 제2의 고향이다. 아버지가 삼척군수, 강릉시장, 속초시장을 지내셨다. 지금도 자주 강원도를 찾는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제가 어렸을때 아버지와 많이 찾은 곳이었다. 어머니가 제 태몽을 아야진 바닷가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꾸셨다고 한다”며 “오래전에, 고성군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명태축제 등도 많이 다녔다. 또, 삼척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강원도는 늘 가고 싶은 곳”이라며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말해줘요’(1976년)로 데뷔해 ‘소녀와 가로등’, ‘하얀 민들레’ 등 여러 히트곡을 낸 진 씨는 유독, ‘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이 애틋하다고 한다.
진 씨는 “이 곡은 내게 있어 사부곡”이라며 “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을 부를 당시가 아버지 입관이 있던 날이었다. 당시 원주에서 가요무대 녹화가 있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를때면 아버지가 더 많이 더 깊게 그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이 같이 말했다. “정전 70년, 정말 오랜 시간이잖아요. 이제는 정말로 정전, 휴전이 아닌 종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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