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돌 대관령음악제, 명품 축제 기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개막해 내달 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를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열립니다. 지난 2004년 처음 개최된 이후 20돌을 맞아 행사의 의미를 더합니다. 손열음 감독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양성원 예술감독이 기획한 축제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음악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엔 1회 음악제의 주제인 ‘자연의 영감(Nature’s Inspiration)’을 계승해 ‘자연(Nature)’을 테마로 진행됩니다. 26일 개막 연주회가 성황을 이뤄, 성공적인 일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년 역사와 명성에 걸맞은 연주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예술적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축제 주제인 자연과 어울리는 공연을 다수 구성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연주회에 선보일 R.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 메시앙 ‘새의 카탈로그’, 야나체크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비발디 ‘사계’ 등 명곡은, 지구촌의 자연을 아름다운 선율로 소개할 것입니다. 주 개최지인 평창의 이미지와도 부합합니다.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메인 콘서트와 찾아가는 음악회는 고정 팬들의 발길을 부를 예정입니다. 올해 처음 시네마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입니다.
신임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음악제인 만큼, 새로운 연주자와 음악적 변화가 예상됩니다. 정통 실내악 파트를 강화하고 해외 연주자들이 대관령음악제 데뷔 무대를 가져 눈길을 끕니다. 특히 전쟁 아픔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음악인들의 공연은, 평화를 염원하는 음악 팬들의 호응이 기대됩니다.
그동안 올림픽 개최지였던 평창과 강원을 세계에 알렸던 음악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적 거장들이 연주회의 수준을 높였고, 신진 음악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20돌은 맞아 더욱 성숙하고 수준 높은 음악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음악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생동감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평창을 비롯해 지역 사회, 도민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주최 측의 노력과 관객의 호응이 음악제를 성장시킬 것입니다. 더불어 음악제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평창군민 뿐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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