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고삐' 윤정모 신작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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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마무리하는 동안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참혹하게 당했던 고통과 수모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고통을 준 나라와는 매국적 협상을 할 수 없다고 각인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소설은 태평양 전쟁에 끌려갔던 부모와 감당하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소설가 아들이라는 한 가족의 서사 속에 격랑의 한국 근현대사를 담담하지만 호소력 짙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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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 "소설을 마무리하는 동안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참혹하게 당했던 고통과 수모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고통을 준 나라와는 매국적 협상을 할 수 없다고 각인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장편소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다산책방)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밀리언셀러 '고삐'의 저자 윤정모 신작이다. 문단의 원로 소설가로 ‘르포 문학의 대가’라고 불리는 윤정모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해 희생된 개인들의 아픔을 알리는 데 천착해 온 작가다.
광주 민주화 운동, 동백림 사건,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을 소설화해 감춰진 역사를 조명해 온 작가는 특히 자신의 “평생 작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위안부 문제에 오랜 시간 매진했다. 작가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하기 전까지 거의 금기시되던 이 주제를 이미 1982년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렸으며, 1990년대에는 일제 만행사에 대한 해외 심포지엄에도 참여해 발언하는 등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앞장섰다.
이 책은 작가가 그간에 쓴 일련의 역사소설, 그 결정판과도 같은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번 소설이 갖는 또 하나의 큰 의미는 그동안 대중매체가 잘 다루지 않던 조선인 병사들의 처절하고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그린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는 남태평양에 끌려간 조선인 징병자,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위안부들의 이야기와 접목시킴으로써 일제에 의한 전쟁 피해는 남녀를 구별하지 않았음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소설은 태평양 전쟁에 끌려갔던 부모와 감당하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소설가 아들이라는 한 가족의 서사 속에 격랑의 한국 근현대사를 담담하지만 호소력 짙게 풀어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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