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무조건!” 연패 탈출 영웅 문성주가 돌아본 6회 펜스 충돌 호수비와 8회 결승타[SS인터뷰]

윤세호 2023. 7. 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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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작은 거인 문성주가 근성의 호수비와 결승타로 팀 연패 탈출을 이끈 소감을 전했다.

문성주는 27일 수원 KT전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8회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타구를 잡은 후 펜스와 충돌해 쓰러졌고 동료들이 놀란 마음으로 문성주를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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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가 27일 수원 KT전에서 승리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작은 거인 문성주가 근성의 호수비와 결승타로 팀 연패 탈출을 이끈 소감을 전했다. 늘 그랬듯 매 순간 전력을 다했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문성주는 27일 수원 KT전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8회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날려 일찍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8회초 결승타가 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투수 이상동의 3개 연속으로 들어오는 포크볼을 공략해냈다.

수비에서는 6회말 안치영의 좌측 파울라인 안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타구를 잡은 후 펜스와 충돌해 쓰러졌고 동료들이 놀란 마음으로 문성주를 향해 뛰어갔다. 다행히 부상을 피했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LG는 9-6으로 KT를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50승 선착을 이루며 시즌 전적 50승 33패 2무가 됐다. 다음은 경기 후 문성주와 취재진 일문일답.

-6회 수비 펜스에 크게 충돌했다. 몸은 괜찮나?

괜찮다. 목부터 충돌했고 쓰러지면서 허리가 괜찮나 싶었다. 좀 누워있었는데 움직여보니 괜찮았다. 괜찮아서 바로 일어났다.

-잡는 순간 펜스를 거의 못 봤을 것 같다.

잡고 나니 펜스가 바로 앞에 있더라. 멈추기 너무 애매한 타이밍이었다. 그냥 펜스에 몸을 맡기듯 부딪혔다.

-이전 수비에서도 비슷한 타구가 있었고 안타가 됐다. 그래서 더 전력으로 타구를 쫓아간 것 같았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공을 잡은 후에도 글러브를 끝까지 움켜쥐고 있었다. 잡은 후에는 무조건 흘리면 안 된다는 생각만 했다.

-최근 수비에서 정면 타구에 스타트가 좋아졌다. 펜스로 향하는 큰 타구를 점프해서 잡기도 했다. 수비에서 발전한 게 보이는데 스스로 느끼기에는 어떤가?

작년에는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수비하면서 흔들거리는 모습이 너무 많았다. 올해는 해민이 형과 현수 형, 창기 형 도움을 받으면서 더 발전한 것 같다. 정말 많은 조언을 받았고 수비 위치와 주자 상황, 상황에 맞는 송구 등을 익혔다.

-7회 박병호 선수에게 2타점을 맞고 동점이 됐다. 이후 더그아웃 분위기는 어땠나?

좋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쳐지지는 않았다. 잘 이겨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승타를 친 8회 마지막 타석은 어떻게 대처했나. 변화구를 잘 공략했는데.

이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는데 또 똑같은 상황이 됐다. 또 병살타를 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뒤에 현수 형이 있으니까 그냥 자신 있게 치려고 했다. 죽어도 후회 안 하고 죽도록 자신 있게 휘두르려고 했다. 그 자체만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변화구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몸이 잘 반응해준 것 같다.

LG 문성주가 27일 수원 KT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 하다가 상대 송구 에러가 나왔다. 세러머니 중 다시 2루로 뛰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안타 후 벤치를 봤는데 뛰어가라고 하더라. 그걸 보고 세리머니하다가 2루로 갔다. 솔직히 좀 늦었다.

LG 문성주가 27일 수원 KT전 8회초 적시타를 친 후 상대 송구 에러에 2루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5연패 기간이 길었다. 경기를 자주 못 한 여파가 드러났는데 실제로 타격감이 어땠나?

그제 벤자민 선수와 상대하는데 정말 타이밍 자체를 잡지 못하겠더라. 그냥 공이 지나가고 안 보이는 느낌이었다. 마치 캠프 중 처음 실전에 나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타석에 겨우 안타를 쳤는데 그 정도로 타격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제 연장 12회까지 했는데도 라인업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나갔는데 감독의 메시지라고 생각했나?

최고의 선수들을 계속 내보내 주신다고 생각했다. 더 책임감 있게 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LG 문성주가 27일 수원 KT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린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내일 긴 연승을 이룬 두산과 맞붙는다. 연패 끊은 후 라이벌 매치를 하는데 각오는?

딱히 두산과 상대한다는 의식은 안 하려고 한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서 연승을 타고 싶다. 연승하고 좋은 분위기 이어가서 1등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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