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모로코 측면 두드려라 ‘필사즉생’ 벨호 생존 키워드…‘장신’ 박은선까지 총력 예고 [여자월드컵]

김용일 2023. 7.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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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을 지배하라.'

내달 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격돌하는 만큼 모로코전에서 승리를 얻지 못하면 16강행이 쉽지 않다.

모로코가 독일에 대량 실점한 데엔 측면 공격을 저지하지 못한 게 빌미가 됐다.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모로코전 사흘 전인 27일 한 템포 빠른 판단을 통한 볼 처리, 측면 자원의 뒷공간 패스 및 크로스, 컷백 등에 이은 전방 공격수 마무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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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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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측면을 지배하라.’

승리 외엔 의미가 없다. 모로코와 운명의 2차전을 앞둔 여자축구대표팀 ‘벨 호’의 생존 키워드다. 콜롬비아전 패배 충격을 딛고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매는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트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격돌한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첫판에서 수비 실수가 따르며 0-2로 완패한 한국은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달 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격돌하는 만큼 모로코전에서 승리를 얻지 못하면 16강행이 쉽지 않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모로코는 FIFA랭킹 72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중 잠비아(7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독일과 1차전에서도 전력 열세를 드러내면서 0-6 참패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하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모로코도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다. 한국을 잡지 못하면 조기 탈락이다. 양 팀의 양보 없는 사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 승리의 열쇠는 측면이다. 모로코가 독일에 대량 실점한 데엔 측면 공격을 저지하지 못한 게 빌미가 됐다. 전반 11분 수비 진영에서 전진 패스 실수가 나온 뒤 카트린 헨드리히의 오른쪽 크로스를 저지하지 못하며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9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포프의 동선을 놓쳐 다이빙 헤더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분 클라라 뷜에게 문전에서 세 번째 골을 내줄 때도 앞서 뷜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제어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또 모로코는 후반 9분과 후반 34분 연속으로 자책골을 범했는데 각각 크로스,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게 헤더 처리를 하지 못하면서다. 후반 종료 직전 레아 쉴러에게 6번째 실점할 때 역시 측면 돌파를 막아서지 못한 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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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모로코전 사흘 전인 27일 한 템포 빠른 판단을 통한 볼 처리, 측면 자원의 뒷공간 패스 및 크로스, 컷백 등에 이은 전방 공격수 마무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지휘했다.

콜롬비아전에 전방 공격을 책임진 최유리,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 전방 공격수가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는 것 뿐 아니라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 등 윙백의 효과적인 전진이 요구된다. 그리고 공격의 중심 구실을 하는 이금민(브라이턴)을 비롯해 중원을 지키는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문전에 침투하는 형태를 그려볼 수 있다. 또 모로코가 공중전에 약한 만큼 ‘베테랑 장신 조커’ 박은선(서울시청)을 활용한 전술도 점쳐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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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로코의 ‘한 방’을 무시해선 안 된다. 조소현의 팀 동료인 로젤라 아야네(토트넘)는 경계 대상 1위로 꼽힌다. 키 180cm 장신인 그는 역습 시 공간 침투에 능하다. 이밖에 중원을 지키는 기잘란 체박(AS FAR)도 요주의 인물이다.

한국이 모로코를 잡으면 ‘어게인 2015’를 기대할 만하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첫판에서 브라질에 0-2로 졌으나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2-2로 비긴 뒤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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