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급등락에 공포 확산…소외株로 시선 쏠린다
2Q 실적 호조 기업에 쏠리는 눈
반도체·빅테크·금융지주사 ‘주목’
“과도한 쏠림 완화…순환매 가능성”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주가 출렁이면서 투자 방식도 바꾸고 있다.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비교적 소외된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소외된 종목 가운데 실적이 양호한 기업을 찾는 흐름이 짙어질 전망이다.
2차전지株 곤두박질에 투심 위축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7.25%, 19.79% 내렸다. 엘앤에프(066970)도 9.13% 뒷걸음질쳤다. 최근 2차전지로 급등한 포스코퓨처엠(003670)과 POSCO홀딩스(005490)는 각각 13.21%, 5.7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등도 각 6.90%, 5.83% 내림세였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2차전지주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묻지마 투기’가 사라지고, 공포감이 확산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가 엮인 종목군들 위주로 수급 쏠림을 보였다”며 “수급 변동성이 대폭 커지면서 투매와 주가 폭락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투심이 위축되면서 2차전지 ‘다음 주도주’를 찾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대비해 단순 수급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던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다”며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이같은 움직임은 시작됐다. 2분기 실적이 좋은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증권가가 주목한 업종은 반도체다.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분기에 실적 개선세가 이뤄져서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0조55억원, 영업이익이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8%, 95.26% 결과다. 시장에서는 우려했던 반도체 적자 폭이 축소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한 7조30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2조882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웃도는 실적이다. 적자 폭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73% 급등한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융지주사·빅테크 등 소외株 주목
금융지주사들도 2분기 실적 호조와 더불어 수혜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KB금융(105560)은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분기 사상 최대인 1조49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2조원을 넘겨 ‘2조 클럽’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5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93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2조209억원을 기록, ‘2조 클럽’에 등극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4.57%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신한지주(055550)는 5.24% 올랐고, 우리금융지주(316140)도 3.14% 상승해 금융지주사 전반에 온기가 감돌았다.
그간 소외됐던 빅테크 주들도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네이버(NAVER(03542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98% 오른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035720)도 전 거래일보다 5.86% 오른 5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1%, 13.6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실적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요 종목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가격 방향성이 반대로 나타난 것은 과도한 쏠림이 완화되면서 빠른 순환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쏠림이 완화되면서 자금 이탈보다는 시장 내에서 순환매 및 확산의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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