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습관 노출 우려 지웠다' 7이닝 1자책→본 궤도 찾은 승리요정 '안도의 한숨'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가 지난 등판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한화로서는 한시름 던 경기가 됐다.
산체스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6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피칭을 기록했다.
산체스는 그야말로 복덩이었다. 한국에 온 후 그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겨 '승리요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다.
승승장구하던 산체스에게도 위기가 왔다. 앞선 두 경기가 그랬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 3이닝 10피안타 8실점(7자책점)을 기록하더니 올스타 휴식기 후인 21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1.48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경기 만에 3.18까지 치솟았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가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하면 된다. 빠르게 데이터 팀에게 습관을 파악하라고 했고, 찾았다. 산체스도 수긍했고, 바로 수정에 나섰다.
최 감독은 27일 경기 전 "산체스도 받아들였고, 일정하게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이날 산체스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효과적으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1회와 2회를 퍼펙트로 막은 산체스는 3회 선두타자 김건희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내줬다. 이어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이지영, 이용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가 문제였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산체스는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권광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권광민은 초중고를 모두 1루수로 뛰었지만,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이후 프로에서는 줄곧 외야로만 출전했다. 선발 1루수로 첫 출전한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흔들리는 산체스를 키움이 놓치지 않았다. 후속 타자 도슨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결국 이형종의 적시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이 2루수 앞 땅볼을 기록, 3루 주자 도슨이 홈을 밟아 0-2가 됐다.
산체스의 위기는 딱 4회뿐이었다. 5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여 1볼넷으로 끝낸 그는 6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주성원과 김건희를 연속 범타 처리한 뒤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모두 마쳤다.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45구, 커브 17구, 슬라이더 22구, 체인지업 13구, 투심 5구를 적절히 섞어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분명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리그 최강 에이스 안우진이었기 때문이다. 타선은 단 2안타에 머물렀고, 득점을 뽑지 못했다.
비록 1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한화로서는 분명 숙제를 해결한 경기였다.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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