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체험축제에 일본 ‘731부대’?…여론 뭇매
[KBS 울산] [앵커]
울산의 한 공포체험축제 프로그램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실험을 벌인 일본의 '731부대'가 소재로 쓰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거센 비판에 축제를 준비하던 울산연극협회가 문제의 프로그램 내용을 수정하고 공식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비판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울산 태화강 대숲납량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호러 트레킹' 홍보물입니다.
홍보물에는 '731부대'라는 트레킹 코스가 적혀 있고, 인간을 대상으로 인체, 세균 실험 등을 한다는 설명까지 실려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포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벌였던 악명높은 일본의 '731부대'가 축제 프로그램 홍보물에 등장한 겁니다.
[김규린·조윤경/북구 달천동 : "아무래도 축제는 즐기러 가는 곳인데 우리나라가 당했던 아픈 역사니까 (축제 프로그램에) 넣기에는 시선이 별로 안 좋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아픈 역사를 축제 소재로 사용하려 한다", "선을 넘었다" 등의 비판글이 쏟아졌습니다.
거센 비판 여론에 결국, 축제를 준비하던 울산연극협회는 문제의 홍보물을 모두 삭제하고,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전명수/울산연극협회장 : "기획사 외주과정에서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문제가 된 관련 홍보물은 전체 삭제하였으며, 트레킹 코스는 전격 교체하였습니다."]
하지만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주최 측은 업체 핑계를 대지 말라"고 지적하는 등 비판 여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울산시 등이 축제 예산 일부를 후원한다는 점에서 축제 준비 과정에서 보다 꼼꼼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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