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고국 돌아온 ‘영웅’ 고 최임락 일병
[KBS 울산] [앵커]
오늘은 6·25 전쟁 정전 협정을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어제 정부가 하와이에 묻힌 우리 국군 용사 유해 7위를 봉환했는데, 울산 출신의 고 최임락 일병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극기에 쌓인 유해가 공군 특별수송기에서 내려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군 수뇌부는 거수경례로 전사자들을 맞습니다.
봉환된 7위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은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의 품에 안겨 73년 만에 목숨으로 지킨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최호종/해군 상사/고 최임락 일병 조카 : "처음에는 긴가민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먼 하와이 땅에 와서 삼촌의 유해를 받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난 최임락 일병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에 자원입대했습니다.
당시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된 최 일병은 인천상륙 작전 등 대규모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장진호 전투에서 19살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습니다.
최 일병의 유해는 처음에는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뒤늦게 우리 국군으로 판명되면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된 동생은 고인이 된 형을 마주하자 목이 멥니다.
[최용/고 최임락 일병 막내동생 : "형님, 이 나라 걱정은 마시고, 편히 쉬세요. 저도 형님을 찾아주신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최 일병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나머지 유해 6위는 신원 확인을 위해 정밀 감식과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영상편집:정용수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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