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분기 성장률 호조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상승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63포인트(0.20%) 오른 35,592.75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0포인트(0.56%) 상승한 4,592.3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3.24포인트(0.94%) 뛴 14,260.53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여 1897년 6월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1896년 5월에 만들어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갔으나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날 연준도 더 이상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2.0% 증가와 시장의 예상치인 2.0% 증가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으로 줄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천 명 감소한 22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천 명을 하회했다.
미국의 6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도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36억달러(4.7%) 증가한 3천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도 1.7% 증가에서 2.0% 증가로 수정됐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데 이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 회의와 관련해서는 인상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며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말한다.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7% 이상 오르고 있다.
맥도날드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컴캐스트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6% 이상 올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 중이다.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81%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금리는 정점에 이르렀다"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고용 시장이 타이트한 환경이라 "인플레이션이 부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59% 상승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37%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2.04%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38%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0% 오른 배럴당 79.97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1% 오른 배럴당 83.84달러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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