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전날 "물난리 날 것" 신고…119 "구청에 전화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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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고를 접수한 119는 이에 "구청에 한 번 전화해보시겠냐"고 답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는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의 신고 내역이 남아 있다.
충북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미호천교 공사의 임시 제방 시설을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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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고를 접수한 119는 이에 "구청에 한 번 전화해보시겠냐"고 답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는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의 신고 내역이 남아 있다. 충북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미호천교 공사의 임시 제방 시설을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된 것.
신고자는 구체적으로 "기존 뚝방을 허물고 교각공사를 했다. 그런데 그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며 "지금 강물이 불어서 그 성토 안 밑단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가 허물어지면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다"며 "상류에서 비가 안 오면 괜찮아도 비가 오면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119 종합상황실은 "위험해 보이긴 할 것 같은데 아쉽게 청주가 아니라 전국에 우기가 심하게 오지 않았냐"며 "출동 인력들이 다 지금 거기에 대처하고 있어서 거기에 예방 차원으로 갈 만한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신고자가 "저는 어디다가 신고할지 몰라서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나' 했다"고 하자 119 종합상황실은 "뭐 구청이나 이런 데 한번 전화해보시겠냐"고 대응했다.
이 전화는 신고자가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그냥 물 들어오면 물 맞겠다"고 한 뒤 종료됐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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