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으려 몸 날린 LG 문성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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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는 최근 위기를 겪었다.
문성주는 "반드시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던 문성주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LG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문성주의 투혼을 발판 삼아 kt를 9-6으로 꺾고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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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는 최근 위기를 겪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내리 5경기를 패했다.
연패가 길진 않았지만, 기간이 문제였다. 연패 기간 장마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끼면서 무려 18일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26일 kt wiz 전에선 필승조 불펜 투수를 모두 쏟아내는 출혈 속에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팀 분위기는 고꾸라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어젠 반드시 승리했어야 했다"라며 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LG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kt전에 임했다.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반 경기 차.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LG 선수들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외야수 문성주(26)도 그랬다.
문성주는 "반드시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LG는 3회초 6득점 하며 크게 앞서갔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6-4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신민재의 내야 안타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문성주는 바뀐 투수 박세진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쳤고, 병살타로 이어졌다. 아쉬운 플레이였다.
문성주는 죄책감이 들었으나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오히려 온 몸을 던지며 사투를 벌였다.
그는 6회말 수비 2사 1루에서 상대 팀 안치영이 좌익선상으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때리자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는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몸을 던진 문성주는 타구를 잡아냈다. 얼마나 세게 뛰었는지, 문성주는 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라운드에 쓰러진 문성주는 끝까지 타구를 쥐고 있었다.
그는 "무조건 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문성주는 큰 부상 없이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승리를 향한 문성주의 집중력과 투혼은 대단했다. LG는 7회말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6-6 동점을 내줬고, 8회초 공격에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는 문성주. 그는 "6회 병살타를 쳤던 상황과 똑같아서 걱정했다"며 "그저 자신 있게 스윙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kt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포크볼 두 개를 흘려보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이상동은 다시 포크볼을 던졌고, 문성주는 기다렸다는 듯 부드럽게 걷어내 좌익수 앞 결승타를 때렸다.
경기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던 문성주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LG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문성주의 투혼을 발판 삼아 kt를 9-6으로 꺾고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비록 긴 시간 동안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LG가 강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오늘 경기에선 연패를 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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