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병살타 치면 어쩌지" 악몽 떨쳐낸 '복덩이' 외야수, 5연패 탈출 이끌었다…'펜스에 몸 던진 결정적 수비→결승타까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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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타석에 똑같은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뒤에 (김)현수 형 있으니까 자신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뒤에 현수 형 있다, 자신있게 후회없이 치자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 자체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뒤이은 KT 알포드의 실책을 틈타 주자가 한루씩 더 진루했고, 김현수가 KT의 전진내야를 꿰뚫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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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앞 타석에 똑같은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뒤에 (김)현수 형 있으니까 자신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외야엔 자리가 없다'는 평을 듣던 LG 트윈스다. 기어코 그 자리를 비집고 꿰차더니, 이제 LG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LG 문성주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8회초,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의 맹활약. 타율도 3할1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타격 7위다.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솔직히 걱정을 안했다면 거짓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뒤에 현수 형 있다, 자신있게 후회없이 치자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 자체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LG는 3회초 6점을 한꺼번에 따내는 빅이닝을 연출했지만, 이후 1점1점 따라잡힌 끝에 7회말 6-6 동점을 허용한 상태였다. 거듭된 찬스에서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특히 6회초 신민재의 안타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문성주가 4-6-3 병살타를 치며 무산시켰던 것.
하지만 문성주는 6회말 2사 1루에서 KT 안치영의 좌익선상 깊숙한 코스에 떨어지는 타구를 끝까지 따라간 끝에 온몸을 던져 잡아냈다.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 충돌이 나왔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문성주는 "처음엔 목도 그렇고 허리가 괜찮나 싶어 좀 누워있었는데, 움직여보니 괜찮아서 바로 일어났다. 타구를 놓칠까봐 공만 봤는데, 잡는 순간 멈추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냥 몸에 맡겼다"고 부상 위기의 순간을 돌아봤다.
"작년까지 제 수비는 좀 덜렁덜렁이었다. 경험이 없어서 타구를 쫓다가 시야가 흔들거리곤 했다. 올해 (박)해민이 형, (홍)창기 형, 현수 형 조언을 많이 듣고 좋아진 것 같다."
뒤이어 결승타의 주인공까지 됐다. 박해민이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 시도가 완전히 읽히며 분위기가 푹 꺼진 상황. 하지만 신민재 홍창기의 연속 안타가 흐름을 다시 살렸고, 문성주 김현수의 적시타로 9-6 리드를 잡으면서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문성주의 안타는 128㎞ 포크를 제대로 때린 타구였다.
"사실 변화구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몸이 반응했다. 다행히 앞에 창기 형이 안타를 친 덕분에 분위기가 살았다."
뒤이은 KT 알포드의 실책을 틈타 주자가 한루씩 더 진루했고, 김현수가 KT의 전진내야를 꿰뚫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던 문성주는 뒤늦게 빠진 공을 보고 2루로 달려갔다. 그는 "사실 더그아웃을 봤는데 형들이 알려줘서 알았다. 제 실수"라며 민망해했다.
경기전 미팅을 통해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오지환, 김현수 등 선배들이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문성주는 전날 번트를 위해 허도환 대타와 교체된 점에 대해서는 "그간 내가 쌓아놓은게 있지 않나. 앞으로 좀더 편한 상황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실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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