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유엔군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어"
노병에 허리숙여 일일이 인사
참전국 대표와 위령탑도 참배
자갈치 시장선 회덮밥 먹으며
"국민, 오염수 괴담에 안흔들려"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27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며 "유엔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치러진 영화의전당은 옛 수영비행장 자리로, 73년 전 6·25전쟁에 유엔군 중 최초로 파병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한국 땅에 도착한 장소다. 유엔군 참전 22국 대표단, 참전 용사와 후손, 장병과 학생 등 26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 참석자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지난 70년간 지켜 온 자유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들이 의장대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와 지팡이를 이용해 입장하자 윤 대통령은 일일이 허리 숙여 악수를 하고, 마지막으로 입장한 테드 에이미 캐나다 참전용사를 자리로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 6·25전쟁 당시 22국에서 파견된 유엔군 4만1000여 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11개국 2320명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국내 대표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직접 해산물을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대통령 부부가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자갈치시장이 잘돼야 나라 전체의 장사가 잘되는 것 아니냐, 제가 전국이 잘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상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어업인, 시장 관계자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듣고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자갈치시장 음식을 좀 홍보해야겠다"며 고추장을 넣은 붕장어회 덮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적용했던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판매를 연말까지 상시 적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북한 비핵화 및 도발 중단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군사·정치·경제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을 타개하고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질서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구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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