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유엔군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어"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이호준(lee.hojoon@mk.co.kr) 2023. 7. 27. 2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서 정전 70주년 기념식
노병에 허리숙여 일일이 인사
참전국 대표와 위령탑도 참배
자갈치 시장선 회덮밥 먹으며
"국민, 오염수 괴담에 안흔들려"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상인들로부터 펄떡거리는 붕장어를 건네받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27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며 "유엔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치러진 영화의전당은 옛 수영비행장 자리로, 73년 전 6·25전쟁에 유엔군 중 최초로 파병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한국 땅에 도착한 장소다. 유엔군 참전 22국 대표단, 참전 용사와 후손, 장병과 학생 등 26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 참석자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지난 70년간 지켜 온 자유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들이 의장대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와 지팡이를 이용해 입장하자 윤 대통령은 일일이 허리 숙여 악수를 하고, 마지막으로 입장한 테드 에이미 캐나다 참전용사를 자리로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 6·25전쟁 당시 22국에서 파견된 유엔군 4만1000여 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11개국 2320명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국내 대표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직접 해산물을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대통령 부부가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자갈치시장이 잘돼야 나라 전체의 장사가 잘되는 것 아니냐, 제가 전국이 잘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상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어업인, 시장 관계자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듣고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자갈치시장 음식을 좀 홍보해야겠다"며 고추장을 넣은 붕장어회 덮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적용했던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판매를 연말까지 상시 적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북한 비핵화 및 도발 중단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군사·정치·경제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을 타개하고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질서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구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