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산계곡서 ‘물 미끄럼틀’ 타던 대학생 3명 급류에 사망

27일 오전 대구시 군위군 동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대학생 4명이 급류에 휩쓸려 3명이 숨졌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대구시 군위군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대학생 4명이 물에 빠져 이 가운데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본부는 27일 “이날 오전 9시32분 군위군 부계면 동산계곡에서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20대 4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던 3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물놀이하던 다른 1명은 물에서 빠져나와 직접 119에 신고한 뒤, 탈진한 상태로 구조됐다.

동산계곡은 넓고 완만한 바위 위로 물이 흘러 이른바 ‘미끄럼틀 계곡’으로 유명한 곳이다. 물이 맑고 얕은 곳이라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사고를 당한 이들 4명은 모두 물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가 전날 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날 군위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군위군은 사고가 난 동산계곡을 ‘물놀이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라 권고 사항에 그쳐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위군은 계곡 일대에 안전지킴이 6명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시각은 근무 시간이 아니었다고 한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