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신음하는 그리스…미초타키스 총리 "기후 위기 현실화"

신창용 2023. 7. 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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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급증한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으며 이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국토를 덮친 산불 사태로 인해 그리스는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날 그리스 중부 지역에서 2명이 추가로 숨지며 최근 계속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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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산불 500건 이상 발생 …"산불·폭염으로 남유럽 관광산업 타격"
지난 25일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는 미초타키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급증한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으며 이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수도 아테네의 대통령궁에서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과 만나 "기후 위기는 현실이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미 느끼기 시작했고, 경제와 사회 여러 측면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실의 영향을 가능한 한 완화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올해 들어 전국에서 5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산불은 매년 여름철 자주 발생하지만, 올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 빈도와 피해가 크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폭염과 건조한 날씨를 산불 급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전 국토를 덮친 산불 사태로 인해 그리스는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날 그리스 중부 지역에서 2명이 추가로 숨지며 최근 계속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최근 열흘간 화마와 싸우다 다치거나 열사병에 걸린 소방관은 74명에 이른다.

그리스는 2021년 기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남유럽이 폭염과 산불 사태로 여름 관광지로서 매력이 줄어 경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럽관광위원회(ETC)가 이달 유럽인 약 6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올해 지중해 나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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