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신만고 끝에 5연패 탈출 '50승 선착'…롯데는 5위 도약(종합)

김광현 흔들린 SSG는 최하위 삼성에 덜미 잡혀
'페디 14승' NC, 양현종의 KIA 4-0 제압

LG 트윈스 문성주. 2023.6.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KT 위즈를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나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시즌 50승에도 선착했다.

LG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9-6으로 이겼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9일 만에 승리한 LG는 50승(2무33패) 고지를 밟았다. 50승 선착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69.7%(1982~988년 전후기리그 및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또한 이날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힌 2위 SSG 랜더스(48승1무34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4연승에 실패한 KT는 41승2무43패로 롯데 자이언츠(41승42패)에 밀려 6위로 하락했다.

2회말 이호연에게 솔로포를 맞아 선취점을 뺏긴 LG는 곧바로 3회말 반격을 펼쳤고, 대거 6점을 뽑았다.

1사 3루에서 홍창기의 2루수 땅볼 때 1-1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문성주와 김현수의 안타, 오스틴 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다음에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KT 우익수 안치영의 홈 송구가 빗나가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와 4-1이 됐다.

기세를 높은 LG는 뒤이어 문보경의 투런포까지 터져 6-1로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보였던 LG는 마운드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KT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3~5회말 매 이닝 1점씩을 따내 4-6, 2점 차로 따라붙었다.

KT 위즈 박병호. 2023.7.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KT의 추격은 매서웠고 대타 박병호가 7회말 2사 1, 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이 적시타로 역대 14번째 KBO리그 통산 1100타점을 기록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던 승부에서 LG는 실타래가 꼬이는 모양새였다. 5점 차 리드를 잃은 LG는 8회초 선두 타자 박해민이 KT 2루수 이호연의 포구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다.

그러나 LG의 저력은 이때 발휘됐다. LG는 신민재와 홍창기, 문성주, 김현수 등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9-6으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LG 불펜이 추가 실점을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SSG 랜더스 김광현. 2023.7.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32일 만에 선두 탈환 기회를 잡았던 SSG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에 5-6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최정이 9회초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등극했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간판타자 구자욱이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구자욱은 1회말 선제 적시타를 때리더니 2-2로 맞선 3회말 김광현의 슬라이더(흐르는공)를 공략해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 4-4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쳐 팀에 승리를 안겼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9회초 등판해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1점 차 리드를 지켜 시즌 13세이브이자 통산 383세이브를 기록했다.

SS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삼성은 34승52패로 탈꼴찌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왼쪽)과 안치홍. 2023.6.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잠실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9-1로 꺾고 5위로 도약했다. 전날(26일) 경기에서 두산의 12연승을 저지한 롯데는 그 기세를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2연패에 빠진 3위 두산은 44승1무38패를 기록, 같은 날 KIA 타이거즈를 꺾은 4위 NC 다이노스(43승1무39패)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는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6패)째를 따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초 화력이 폭발했다.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만든 롯데는 계속된 찬스에서 전준우의 3점포가 터지면서 흐름을 잡았다.

롯데의 방망이는 계속 힘차게 돌았다. 5회초 1점, 6회초 2점, 8회초 1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2023.4.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NC는 창원NC파크에서 벌인 경기에서 KIA를 4-0으로 눌렀다.

에릭 페디는 KBO리그에서 가진 양현종과 첫 맞대결에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14승(2패)째를 올린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1.74로 낮춰 평균자책점과 다승,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양현종은 2회말에만 권희동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는 등 3점을 허용하더니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패전을 떠안은 양현종은 5승6패를 기록했다.

NC는 2회말 권희동의 1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박세혁과 손아섭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리드했다. 이후 6회말 2사 1, 2루에서 김한별이 1타점 적시타를 쳐 승기를 잡았다.

KIA는 9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과 김선빈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의 침묵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창원 3연전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KIA는 37승1무42패로 중위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햇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2023.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안우진의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7월6일 NC전부터 이어온 고척돔 6연패 사슬을 끊은 키움은 시즌 전적 41승2무49패가 됐다.

안우진은 8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안우진은 탈삼진 146개를 기록, 이 부문 2위 페디(121개)와 격차를 벌렸다.

이날 안우진은 흠 잡을 데 없는 최고의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 158㎞의 묵직한 직구(45개), 예리한 슬라이더(25개), 커브(20개), 체인지업(9개) 등 변화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키움 타선도 안우진의 호투에 화답했다. 4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가 찾아왔고 이형종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쳐 0의 균형을 깼다. 키움은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송성문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로니 도슨이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