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민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팀K리그, 스페인 명문 AT마드리드에 3-2 승리

김배중기자 2023. 7. 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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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팀 K리그 이순민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27/뉴스1

팀K리그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순민(광주)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팀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친선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팬 투표(11명) 및 감독 선발 선수(11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팀 K리그는 지난해 첫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당시 토트넘(잉글랜드)에 3-6으로 진 이후 2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시즌에는 김상식 전 전북 감독이 팀K리그의 지휘봉을 잡았고, 올해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AT마드리드는 지난시즌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승점 88), 레알 마드리드(승점 78)에 이어 승점 77로 3위에 오른 강팀이다. 2011년 12월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53)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2~2013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AT마드리드는 리그에서 한 번도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 기간 중 2차례(2013~2014, 2020~2021시즌) 바르셀로나, 레알의 양 강 구도를 깨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AT마드리드는 레알(35회), 바르셀로나(27회)에 이어 라리가에서 통산 세 번째로 많은 11차례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지난시즌까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영입전에 나서기도 했다.

전반은 주축들이 대거 나선 AT마드리드가 팀K리그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부터 쉴 새 없이 팀K리그를 몰아붙였다. 앙투안 그리즈만, 코케 등 주축들이 대거 나선 AT마드리드는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가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킬 패스를 하거나 현란한 개인기에 이은 슈팅 등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여러 번 자아냈다. 시메오네 감독도 테크니컬 에어리어 양옆을 부지런히 오가며 선수들에게 완성도 높은 플레이, 역습 등을 주문했다.

선제골도 전반 13분 만에 나왔다. AT마드리드의 역습 상황에서 그리즈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팀K리그 골키퍼 이창근(대전)의 선방에 막히자 2선에 있던 토마 르마르가 왼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이창근의 ‘슈퍼 세이브’(4번), AT마드리드가 골망을 가른 후 올라간 부심의 깃발(오프사이드·3차례) 등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이 나올 뻔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AT마드리드가 전반에 뛴 주축 11명을 전부 교체했고, 국내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렸던 팀K리그도 세징야(대구), 제카(포항) 등 외국인 선수 5명을 대거 투입했다. 경기도 전반보다 비등해졌다. 후반 5분 팀K리그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세징야(대구)가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띄운 공을 안톤(대전)이 골문 앞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9분 팔로세비치(서울), 후반 19분 헤이스(광주)까지 교체 투입된 팀K리그는 필드플레이어 10명 중 7명이 외국인인 팀이 됐다. 양 팀 경기는 마치 ‘유럽대항전’같았다.

후반 40분 AT마드리드가 카를로스 마르틴의 골로 2-1로 앞섰지만 팀K리그는 2분 뒤 제르소(인천)가 AT마드리드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의 파울을 얻고 후반 44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광주)이 페널티 아크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5만8903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양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AT마드리드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지난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일본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친선전을 치른 맨시티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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