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개발원 설립 이어 K팝고교·공립 대안학교 추진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1년간 어느 하나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정책이 없었다. 부산 교육정책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조직에 의해 결정되고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교육감 혼자의 힘이나, 교육청의 의지만으로는 올바른 교육정책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에 부산 시민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취임 이후 보여주기식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꿈을 현실로! 희망 부산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해 왔다. 1호 공약인 학력 신장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산학력개발원을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위한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 중이다.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수요자, 교육현장과의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많은 분과 직접 만나며 소통·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행복한 학교, 성장하는 학생’을 만드는 교육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올해를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삼고 교실 안-학교 안-지역연계의 3단계 안전망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보장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9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도 처음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결과를 연동해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도 운영한다. 평가를 치른 학생이 BASS에 접속하면 AI가 분석한 결과에 따라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8월 시범 개통 후 미흡한 점을 보완해 9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아침 체인지는 어떤 정책인가.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 활동이다. 아침 체인지 활동은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등 일부 교육청은 부산시교육청을 벤치마킹해 아침 체육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요청으로 아침 체인지를 교육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침 체인지 정책이 확산일로에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족한 인프라, 교사의 업무 부담 가중, 학생 피로도 증가에 대한 우려다. 이런 문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모니터링·정책연구용역 등을 통해 세심하고 촘촘하게 보완해 나가겠다.”
-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교육사다리론은 교육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있다고 보나.
“학생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이 배움의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학교 밖 청소년들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 이것이 부산시교육청의 의무이자 교육감인 저의 철학이기도 하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실소요경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고, 졸업앨범비도 1인당 7만원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영호남 지역에서 유일한 탈북민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도 정식 개교하는 등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을 내실 있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 최근 기자회견에서 K팝 고등학교와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영호남 지역 최초의 부산형 K팝 고등학교 설립은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7월 추진단을 구성해 첫 삽을 뜰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재능과 끼를 가진 국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K팝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관련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동부산권 공립 대안학교 설립도 추진하겠다. 현재 부산의 공립 대안학교는 서부산권에 위치한 강서구 송정중학교뿐이다. 공립 대안학교 설립 타당성 검토, 행정 절차 등을 거쳐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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