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무더위 속 '유일 풀타임' 설영우, 홍명보 감독의 타 팀 배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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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무더위 속, 설영우는 유일하게 홀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설영우는 홍 감독의 원 소속팀 울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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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상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무더위 속, 설영우는 유일하게 홀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13분 르마의 득점으로 앞섰다. 후반 5분 안톤이 동점골을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팀 K리그였으나, 후반 40분 카를로스 마르틴의 득점이 터지며 아틀레티코가 달아났다. 후반 43분에는 제르소가 얻은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마무리해 다시 동점이 됐다. 결승골이 이순민 발에서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이순민이 왼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구석을 찔렀다. 역전골이었다.
팀 K리그는 전반전을 국내 선수 위주로 운영했다. 4-2-3-1 포메이션 최전방에 주민규(울산)이 나온 가운데, 2선은 이승우(수원FC), 배준호(대전), 나상호(서울)가 구성했다. 3선 미드필더로는 백승호(전북), 한국영(강원)이 섰고 수비진은 이기제(수원삼성), 정태욱(전북), 김영권(울산), 설영우(이상 울산)가 꾸렸다. 골키퍼는 이창근(대전)이었다.
이에 맞서는 아틀레티코는 3-5-2였다. 모라타와 그리즈만 투톱이 나선 가운데, 리노, 코케, 데 폴, 르마, 에르모소가 중원을 꾸렸다. 아스필리쿠에타, 비첼, 사비치가 수비진으로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그르비치가 착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후반 선수를 대거 바꾸며 아예 다른 팀이라고 해도 좋을 법한 선수 기용을 했다. 전반전에는 한국 토종 선수들이 주로 출전했으며, 후반전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얼굴을 비췄다. 특히 외인들이 많았던 후반전에는 세징야가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후반 20분을 기점으로는 전반전에 나섰던 선발 11명 중 10명이 교체돼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설영우 단 한 명만이 피치에 남아 후반전을 계속 소화했다.
당초 팀 K리그는 팬들이 선정한 '팬 일레븐'과 감독 및 코치가 선정한 '베스트 일레븐'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완전한 더블 스쿼드를 돌릴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수비수 티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경기에서 제외됐다. 당초 수비 자원으로 선발된 선수였기에 한 명에게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고 이 선수가 곧 설영우였다.
홍명보 감독의 세심한 배려도 보였다. 설영우는 홍 감독의 원 소속팀 울산 선수다. 팀 K리그에 선발된 선수들은 8월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K리그1 25라운드를 재개하는데, 한 선수가 많이 뛰면 자칫 다른 팀에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나 홍 감독은 설영우를 뛰게 하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홍 감독은 전날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다음 라운드 상대인 대구 세징야 출전 시간에 대해 홍 감독은 "우리 다음 경기가 대구다. 한 89분까지는. 농담이다. 적절하게 시간 분배하겠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울산 선수 설영우가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한편, 90분간 뛴 설영우는 오른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잘 제어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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