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찾으며 수급 분산?…과열된 2차전지주 ‘추락’
에코프로, 전날보다 24만3000원 하락…100만원 깨져 ‘황제주’ 반납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 등 타 업종 대형주 중심 코스피만 상승
에코프로 형제주와 포스코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2차전지 종목의 급락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열풍’이 불 동안 소외됐던 대형주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그동안 과열됐던 투자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2차전지로 쏠렸던 수급이 다른 종목들로 분산됐다고 풀이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권의 2차전지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보다 3만6000원(5.71%) 하락한 5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도 7만4000원(13.21%) 급락한 4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6.90%), 삼성SDI(-5.83%)도 떨어졌다.
2차전지주의 급락에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5포인트(0.44%) 오른 2603.81에 마감했다. 2차전지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900원(2.72%) 오른 7만1700원에 마감하며 ‘7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9.73%)와 삼성바이오로직스(8.80%)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한 종목이 731개로 하락한 종목(177개)보다 많았다.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움직이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포함)도 또 한번 뒤집어졌다. 지난 24일 하루 만에 시가총액 순위가 8위에서 4위로 올랐던 포스코홀딩스는 이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5위로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도 현대차에 밀려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 1·2위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하락폭을 이기지 못하고 16.84포인트(1.87%) 내린 883.79에 마감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24만3000원(19.79%) 떨어진 98만5000원에 마감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7만8500원(17.25%) 하락한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2차전지주의 급락으로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한 종목이 하락한 종목보다 많았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1251개 종목이 상승하고 291개가 하락했다. 45개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2차전지주가 급락하고 나머지 종목이 상승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그동안 2차전지주로 향했던 수급 쏠림이 완화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이목이 집중됐던 2차전지주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하면서 급락세가 전개됐다”며 “2차전지에서 나온 자금이 반도체로 유입되면서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강세와 더불어 수급이 2차전지 이외에 업종들로 골고루 분포됨에 따라 2차전지 급락에도 코스피는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은 하루 거래대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심했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47.6%가 2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2차전지 종목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월 만에 14%에서 18%로 커졌고, 코스닥시장에서도 6%에서 21%로 급등했다.
권정혁·박채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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