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순민 극장골" 팀 K리그, AT 마드리드에 3-2 대역전승…그래도 대단했던 '아트사커'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페인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아트 사커'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앙투앙 그리즈만(프랑스 국가대표)의 경기 운영은 차원이 달랐다. 알바로 모라타(스페인 국가대표)는 두 차례의 '오프사이드 골'로 상암벌을 가득 메운 5만8903명의 폭소를 자아냈다.
팀 K리그는 '급조'된 팀이라 조직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투입된 후반에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골골골"을 연호하는 팬들의 탄성에 화답했다. 피날레의 주인공도 '팀 K리그'였다.
팀 K리그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랩하는 축구선수' 이순민의 극장골을 앞세워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리시즌 첫 경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12년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르헨티나 출신)은 최정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라타, 그리즈만, 르마, 호드리고 데 파울, 사무엘 리누, 코케, 악셀 비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스테판 사비치, 마리오 에르모소, 이보 그르비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상암벌'에 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 K리그는 전반전엔 국내파 선수들로 나섰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이 주장 완장을 찬 가운데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와 백승호,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배준호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원 사이드' 경기였다. 전반 2분 데 파울이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4분 뒤에는 모라타가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첫 골은 전반 12분 터졌다. 르마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오른발 슈팅으로 화답했지만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흘러 나온 볼은 르마의 왼발에 걸렸다. 르마의 발리슛이 골네트를 갈랐다.
팀 K리그의 반전도 있었다. 전반 16분 김영권의 로빙 패스가 이승우에게 그림같이 연결됐다. 하지만 이승우의 슈팅은 상대에게 걸렸다. 수문장 이창근의 선방도 돋보였다. 그리즈만, 리누에 이어 에르모소의 슈팅을 육탄방어했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팀 K리그를 응원했다. 이승우는 전반 43분 회심의 슈팅을 터트렸지만 옆그물을 강타했다. 전반 45분 모라타의 골은 다시 한번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린 뒤였다.
후반전은 또 달랐다. 시메오네 감독은 앙헬 코레아, 사울 니게스 등 새로운 베스트11을 가동했다. 홍 감독도 세징야, 제카, 제르소, 안톤 등 아꼈던 외국인 선수들을 총 가동했다. 제르소는 후반 1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팀 K리그의 동점골도 일찌감치 나왔다. 후반 4분이었다. 세징야의 프리킥을 안톤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안톤은 '관제탑 세리머니'로 축제를 만끽했다.
친선경기였지만 홍 감독과 시메오네 감독의 '기싸움'도 볼만 했다. "축구에서의 언어는 딱 하나다. 볼이다. 볼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국적 등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완벽하게 우리의 언어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홍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올스타전'에도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파울이 선언되지 않자 강력하게 항의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시메오네 감독도 경기내내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종횡무진 누비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흥미로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후반 40분 먼저 두 번째 골맛을 봤다. 코레아의 크로스를 카를로스 마르틴이 오른발로 마침표를 찍었다. 팀 K리그의 뒷심은 강했다. 후반 44분 두 번째 동점골을 터트렸다. 제르소가 얻은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해결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이순민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선 환호가 쏟아졌고, "잘~ 가세요" 응원가가 상암벌을 가득채웠다. 상암=김성원,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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