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마지막 관문 ‘심층 면접 대상자’ 3인 압축
김영섭·박윤영·차상균 후보 올라
내주 최종 후보·8월 말 대표 선임
KT 차기 대표이사 선출 최종 관문인 심층면접 대상자에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이 선정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서류 전형과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화상면접을 한 결과 이들 3명을 별도의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하는 심층면접 대상자로 압축했다.
LG그룹 출신인 김영섭 전 대표는 재무통으로 구조조정 전문가다.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2015년 LG CNS 대표를 지냈다. 그가 KT 대표가 되면 방만 경영을 바로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공존한다. 통신 3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 출신이란 점을 마뜩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KT 내부에 시스템통합(SI)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 중에 LG CNS 출신들이 있는데, 이들이 우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윤영 전 사장은 ‘정통 KT맨’으로 과거 KT 대표 선출 시에도 두 차례 최종 관문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셨다. KT를 나가기 전 1년간 기업부문장으로 일하면서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기반을 닦았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회사 장악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 전 사장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KT 직원들로부터 차기 대표 1순위로 뽑힌 적도 있다. 다만 정부·여당에서 KT 내부 출신이 대표가 되는 데 비판적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차상균 교수는 국내 빅데이터 분야 석학으로 인공지능(AI)에도 정통하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회사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도 있는 그는 2012~2019년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차 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KT 대표가 연임을 위한 단기 성과 목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내부자의 막힌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점에서 혁신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리더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공모 이후 그를 음해하는 지라시가 돌 정도로 유력한 후보이지만 여권에 유력한 ‘뒷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
KT는 8월 첫째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관상 대표 자격 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네 가지다. ‘최후의 1인’은 오는 8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선임된다. 주총 의결 기준은 참여주식 ‘60% 이상’ 찬성이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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