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AT 마드리드’ 눌렀다... 5골 잔치에 6만 관중 환호
‘팀 K리그’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이 열린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은 형형색색의 유니폼 물결로 넘실거렸다. 올스타전 성격으로 열린 경기답게 K리그 팬들은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 유니폼을 입고 팀 K리그에 성원을 보냈고, AT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다양한 팀 저지를 착용한 유럽 축구 팬들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탄성을 쏟아냈다.
대구 조암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민(14)군은 “그리즈만을 직접 보고 싶어 대구에서 올라왔다”며 “대구의 자랑인 세징야도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만9000여명이 함께한 한여름 밤의 축구 축제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순민(29·광주)의 ‘극장 골’로 팀 K리그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이날 축구 팬들의 시선을 가장 모은 인물은 디에고 시메오네(53·아르헨티나) AT 마드리드 감독. 2011년부터 AT 마드리드를 맡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깨고 두 번의 스페인 라 리가 우승을 일궈낸 명장 시메오네는 3400만유로(약 484억원)의 연봉으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축구 사령탑으로도 유명하다.
경기에 앞선 인터뷰에서 “많은 관중들이 오신 만큼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는 앙투안 그리즈만(32·프랑스)과 알바로 모라타(31·스페인), 로드리고 데 폴(29·아르헨티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내며 국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AT 마드리드 선수들은 한글 이름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에 맞선 팀 K리그 사령탑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은 11골로 K리그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주민규(33·울산)와 나상호(27·서울) 등 전원 국내파로 베스트11을 꾸렸다.
AT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팀 K리그를 몰아붙였다. 어떤 경기도 허투루 치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승부사 시메오네 감독은 마치 라 리가 경기처럼 경기 내내 서서 선수들을 지휘했고, AT 마드리드는 거센 공세를 펼친 끝에 경기 시작 13분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슈팅을 골키퍼 이창근(30·대전)이 막아내자 토마 르마(28·프랑스)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 팀 K리그에선 잇단 선방으로 AT 마드리드의 유효 슈팅 7개 중 6개를 막아낸 이창근 골키퍼가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세징야(34·대구)와 안톤(25·대전), 제르소(32·인천) 등 외국인 K리거를 대거 투입했다. 이들이 팀 K리그의 첫 골을 합작했다. 후반 5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수비수 안톤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막판 불을 뿜었다. AT 마드리드가 후반 40분 카를로스 마르틴(21)의 골로 2-1로 앞섰지만, 팀 K리그가 후반 44분 팔로세비치(30·서울)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팀 K리그는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내준 공을 광주 미드필더 이순민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엔 “잘 가세요, 잘 가세요~”가 울려퍼졌다. 울산 팬들이 팀이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를 앞둘 때 상대 팀에게 놀리듯 부르는 노래인데 이날은 K리그 팬들이 입을 모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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