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빌라왕’ 부부 검거…‘깡통전세’ 사기 32명 검거
[KBS 부산] [앵커]
세입자 70여 명에게 임대차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집주인 부부 사건, KBS가 보도해드린 적 있는데요,
경찰이 이 부부를 포함해 이른바 '무자본', '깡통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32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빌라입니다.
이 빌라를 포함해 원룸 건물 4채를 갖고 있는 70대 정 모 씨와 60대 박 모 씨 부부가 올해 초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세입자들은 뒤늦게 이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고, 계약이 끝났는데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70여 명, 묶인 임대차보증금은 50억 원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 부부의 신병을 확보해 최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 부부를 포함해 경찰은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 32명을 검거했습니다.
파악한 피해액만 모두 428억 원입니다.
이중엔 허위로 담보대출을 받아 미분양 오피스텔 170여 채를 사들인 뒤 150억 원대 규모의 전세 사기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 7명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들 일당에게는 폭력조직이나 전화 사기조직 등과 같은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해 확정 판결 전에 범죄수익을 빼돌리지 못하게 108억 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도 받아냈습니다.
[허정오/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장 :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를 위해서는 피해 회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사기죄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직적인 전세 사기범에 대해서는 범죄집단조직죄를 적극 적용해서…."]
경찰은 전세 사기 전국 특별단속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연장된 만큼 다른 전세 사건에 대한 수사와 함께 피해자 구제 대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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