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불량·균열·누수…‘부산오페라하우스’ 총체적 부실
[KBS 부산] [앵커]
북항 재개발 지역의 명소가 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총체적으로 부실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감사를 벌인 결과, 용접 불량과 균열, 누수가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항 북항에 건립 중인 '오페라하우스'.
지난 3월, 공정률 40% 수준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지금까지 시공 실태는 어떨까.
불이 났을 때에 대비한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연결 송수관 설비입니다.
굴곡 이음새와 나사 등 중요 부품이 빠져 있고, 용접 부위는 부실투성이입니다.
무자격자가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계시설 공사도 심각하긴 마찬가지.
냉난방 설비의 산화를 막기 위해 TIG(티그) 즉, '고강도 특수 용접'을 해야 하지만, 발주처 승인 없이 '피복 아크 용접'으로 시공했습니다.
설계와 달리, 부실 시공한 겁니다.
바닥·벽체 구조물의 균열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모두 850여 개 균열 중 720여 개는 균열 원인을 찾지 않았고, 보수 공사마저 땜질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비가 오면 지하 1층, 지상1~2층 이음부에서 물이 샙니다.
[안재권/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장 : "소방 배관이라든지, 오수 배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너무나 부실하게 돼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전면 재시공해야 안 되겠느냐…."]
부산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위법·부당사항 12건이 적발됐습니다.
감사위원회는 공사 관계자에 대해 입찰 참가자격 제한과 과징금·고발 등의 제재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한상우/부산시 감사위원장 : "민사적으로는 손해배상이 될 수도 있고 형사적으로는 고발도 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저희가 법 위반 사항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재 방안이 있기 때문에…."]
파사드 공법 설계 논란부터 공사 중단, 공사비 폭증에 부실 시공까지 더해져,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백혜리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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