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협박…충북 교권침해 피해상은?

박미영 2023. 7. 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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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교사들이 겪는 각종 교권 침해 사례가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충북의 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피해상이 공개됐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으로 공론화된 교권 침해.

숨진 교사의 일기장에는 "업무 폭탄에 특정 학생의 난리가 겹치면서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 "숨이 막혔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터질 일이 터졌고…. 지금 교권은 완전히 추락했거든요. 추락하니까 추락에 대한 사상자가 지금부터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충북의 교사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부모가 수업 중에 학생들 앞에서 폭언하고 폭행했다."

"교칙 위반이라고 안내하면 아동학대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사적으로 술을 마시자고 하거나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교원단체의 긴급 설문 조사에서 폭언과 폭행, 고소와 협박 등 교권침해의 피해상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전국의 교사 14,400여 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에서 82%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린다'고 답했습니다.

또 96%는 '현행 교권보호 대책이 실효성 없다'고 답했습니다.

[유하나/피해 교사 : "모든 상황에서 저는 철저하게 혼자였습니다. 관리자에게 어려움을 토로해도 민원에 대응하고 처리하는 것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습니다."]

교원단체는 악성 민원인을 교육감이 고발하고, 학교의 민원 창구도 교장 등 관리자로 일원화하도록 하는 등의 요구안을 교육감 측에 전달했습니다.

충북의 교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교육청에 정식 접수된 것만 110여 건.

교사들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훨씬 많고 고질적이라고 말합니다.

[중학교 교사/음성변조 : "결국에는 왜 교사가 학교에서 죽었냐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 교육부와 교육 현장은요. 책임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최윤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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