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 대통령 동상 제막…호국보훈 성지 vs 이념 갈등 초래
[KBS 대구] [앵커]
6·25 전쟁 최고 격전지였던 칠곡군 다부동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섰습니다.
이달 초 세워진 백선엽 장군 동상에 이어 이 일대를 호국 보훈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건데, 반대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이 모습을 드러내고, 곧이어,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도 공개됐습니다.
6·25 전쟁 최고 격전지 중 한 곳인 칠곡 다부동에 당시 한미 정상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졌습니다.
동상건립 추진단체는 초대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세우고 국난을 극복한 이 전 대통령과, 미군 파병을 결정했던 트루먼 전 대통령의 공을 치하했습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대통령 축사 대독 : "(자유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승만·트루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미국에서는) 흠을 모두 공으로 바꿔서, 공이 더 많으니까 공을 인정해주는 그런 나라를 만듭니다. 대부분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고..."]
하지만 행사장 밖에선 동상 설치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정석원/김상덕 선생(반민특위위원장) 기념사업회장 : "반민특위, 반민족행위자 처벌특별위원회를 1949년 6월 6일 날 친일 경찰을 앞세워서 습격해서 무력화시켰습니다."]
최근 바로 옆에 동상이 들어선 고 백선엽 장군을 둘러싼 논란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가보훈부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친일 행적을 삭제했는데, 광복회가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칠곡 다부동 일대를 호국 보훈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경상북도, 하지만 객관적 사실 규명 대신 이념 대립을 키웠다는 비판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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