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에 인건비 지원도”…의료사각 전남 ‘안간힘’
[KBS 광주] [앵커]
전남 지역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섬 마을이나 농촌에서는 의원조차 찾기 어렵고, 보건소도 멀어 공중보건의사의 얼굴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원격 진료를 도입하고, 민간병원에 인건비를 대가며 의료 사각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의원은커녕 보건소와도 수 km 떨어져 있는 강진의 한 농촌 마을.
간호사가 혈압을 잰 뒤 태블릿PC 너머 의사에게 환자의 몸 상태를 전하고.
["선생님, 저희 어머니 지금 혈압이 115에서 75mmHg 나오거든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어디가 아픈지 몸을 짚어보기도 합니다.
["이쪽이 많이 아프시대요. 여기요."]
의사는 화상으로 환자와 눈을 맞추며 문진을 하고 적절한 처방을 해줍니다.
["어머니, 그때 아프시고 지금까지 계속 상태가 안 좋으세요?"]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멀어 보건소를 찾기 힘든 주민을 위한 '원격 진료'입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해 간호사만 상주하는 마을 진료소와 보건소 공중보건의사를 연결했습니다.
강진을 비롯해 여건이 열악한 전남 5개 시·군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준호/강진군 방문보건팀장 :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강진군) 4개 보건지소하고 4개 보건진료소가 일대일 협진을 하게 됩니다. 환자들이 '세상 좋아졌다'는 말씀을 하면서 만족하고..."]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수십 km 떨어진 타 도시 병원을 찾아야 했던 진도 주민들.
진도군이 인건비와 시설비를 대면서 지난달 첫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해남에서는 안 그래도 적은 소아청소년과가 야간 진료를 중단하면서 불편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해남군은 연간 3억 원을 들여 전문의 1명과 간호사 2명을 확충해주는 방법으로 야간 진료를 재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민간의료기관 지원 조례까지 새로 만들었습니다.
[김미향/해남군 의약관리팀장 : "저출산이다 보니까 아이를 낳고 (길러낼) 의료 환경을 조성해줘야만 대도시로 인구 유실도 안 되고 정착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전남 시·군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의료 여건을 극복하려 안간힘인 가운데, 근본적 해결책이 될 의료 인력과 시설 확충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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