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민 깜짝 결승포’ 팀K리그, ATM 3-2 격침!…이창근 선방쇼+외인 효과→상암벌 들썩였다[상암 SS현장리뷰]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팀K리그(K리그 올스타)가 스페인 라 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불꽃 같은 승부를 펼친 끝에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팀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ATM과 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이순민(광주)의 결승포로 3-2 승리했다.
홍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선발 공격진에 이승우(수원FC)~주민규(울산)~나상호(서울)를 뒀다. 그 뒤를 백승호(전북)~한국영(강원)~배준호(대전)가 받쳤다. 포백 라인은 이기제(수원 삼성)~김영권(울산)~정태욱(전북)~설영우(울산)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대전)이 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티모(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벤치에 앉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ATM 감독은 알바로 모라타, 앙투안 그리즈만을 최전방을 둔 가운데 토미 르마르, 로드리고 데 폴, 코케, 사무엘 리누를 2선을 배치했다. 포백은 마리오 에르모소, 악셀 비첼, 스테판 사비치, 아스필리 쿠에타가 섰다. 골문은 이보 그르비치가 지켰다. 멤피스 데파이, 마르코스 요렌테, 존 오블락, 주앙 펠릭스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ATM은 초반 빠른 패스 워크로 팀K리그 수비진을 교란했다. 전반 2분 만에 데 폴이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이창근이 몸을 던져 쳐냈다. 팀K리그도 물러나지 않았다. 2분 뒤 주민규가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비첼을 앞에 두고 두 차례 슛을 때리며 반격했다.
팀K리그는 전반 6분 모라타가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문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경기 리듬에 적응한 ATM 선수들은 팀K리그 압박에도 묘기 같은 탈압박으로 관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ATM은 팀K리그 선수가 후방에서 공을 잡았을 때 중원을 책임지는 데 폴과 코케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압박을 펼쳤다.
팀K리그도 침착하게 맞섰다. 측면 공격으로 해법을 찾았다. 전반 11분 이기제가 왼쪽 측면에서 ATM 수비 뒷공간을 향해 패스를 넣었다. 주민규가 이어받아 슛을 시도했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세트피스는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한국 코너킥 때 헤더로 공을 따낸 ATM은 매서운 역습을 펼쳤다. 르마르가 찔러준 공을 그리즈만이 슛으로 연결했다. 이창근이 쳐냈지만 르마르가 달려들어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팀K리그는 전반 16분 수비수 김영권이 ATM 뒷공간을 뚫는 왼발 침투패스를 넣었다. 이승우가 이어받아 노마크 기회를 잡았는데, 왼발 슛 타이밍이 늦어 수비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ATM은 3분 뒤 리누가 그리즈만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이창근이 또 한 번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모라타의 헤더 슛은 골대를 맞고 물러났다.
ATM은 전반 23분 모라타가 왼발로 골문을 갈랐지만 다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1분 뒤 그리즈만의 간결한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을 때렸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에르모소의 결정적인 헤더 슛이 이창근에게 걸리는 등 추가골 기회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40분엔 리누가 다시 동료와 원투 패스를 받은 뒤 회심의 헤더 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이창근이 놀라운 선방으로 돌려세웠다.
팀K리그는 3분 뒤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상암벌엔 탄식이 흘렀다.
전반을 0-1로 뒤진 팀K리그는 후반 외인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홍 감독은 약속대로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선발 멤버 중 나상호 한국영 설영우 정태욱만 두고 제카(포항), 세징야(대구), 제르소(인천), 그랜트(포항), 안톤(대전) 등 외인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ATM도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 선발 11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프리시즌 투어답게 실험을 거쳤다.
K리그 외인 선수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놀림을 뽐냈다. 제르소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교체 요원인 산티아고 모리뇨를 앞에 두고 화려한 개인 돌파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후반 4분 프리킥 기회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왼쪽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 때 세징야가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날카롭게 차올린 공을 안톤이 ATM 수비 블록을 절묘하게 뚫고 백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그는 득점 이후 문선민(전북 현대)의 트레이드 마크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팀K리그는 외인 효과를 누리며 후반 경기를 주도했다. 주력 요원이 빠진 ATM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24분 코너킥 때 세징야의 킥을 교체로 들어온 헤이스(광주)가 골문 가까이서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품에 안기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결과가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지자 ATM 벤치도 바빠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34분 로드리고 리켈메의 돌파 과정에서 팀K리그 수비의 반칙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터치라인까지 넘어 주심에게 거칠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ATM은 과연 빅리그 강자다웠다. 팀K리그 공세를 돌려세운 후반 막판 주어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9분 왼쪽 측면을 두드린 ATM은 코레아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카를로스 마르틴이 달려들어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팀K리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분 뒤 제르소가 ATM 문전을 파고들다가 모리뉴에게 반칙을 끌어냈다. 주심은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건 후반 교체로 들어온 팔로세비치. 그는 후반 ATM 골문을 지킨 안토니오 고미스를 뚫고 침착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극적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세징야에 이어 제르소가 문전에서 뒤로 내준 공을 이순민이 달려들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ATM 골문 오른쪽을 저격했다.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결국 후반 외인 효과를 톡톡히 누린 팀K리그가 ATM을 상대로 한 골 차 역전승을 거두고 웃었다. 장내엔 ‘잘 가세요~’가 쩌렁대게 울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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